파인딩해피니스
중학교 시절,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닮고 싶은 위인을 찾아서 그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내는 숙제를 했던 기억이 난다.
많은 위인들을 떠올려보았다. 위인 전집에 나와있는 유명한 위인들을 찾아서 읽어보면서 누구를 선택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었다. 그리고 글을 써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갑자기 나를 호명하셨다.
"지수가 써낸 위인은 '옥! 금! 자!'입니다. 음... 이 분이 누구신지, 왜 이 분을 선택해서 쓰게 되었는지를 친구들에게 발표해 주세요."
반 아이들이 호명된 낯선 위인의 이름에 다들 놀라했다. 누구시지? 어떤 분이시지? 너 아니? 나도 처음 들어보는데? 뭐 이런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 이름은 아무도 모르는 게 당연하다. 바로 나의 위인은 '옥금자 여사', 나의 엄마였다.
위인(偉人)은 한자 그대로 '훌륭한 사람'이다. 삶에서 좋은 일을 하고 뛰어난 업적을 남겨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후세에 그 이름이 전해지는 사람의 총칭이라고 표현되지만, 쉽게 생각하면 '그 사람을 보면 나도 저분처럼 살고 싶다, 앞으로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닮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다.
나에게 엄마는 그런 위인이다. 현재의 내 모습, 나의 습관, 삶을 대하는 자세는 엄마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많다.
엄마는 항상 책을 읽으셨다. 힘들고 바쁘게 사는 가운데서도 엄마의 손에는 늘 성경과 책이 놓여있었다. 그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 엄마는 지금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똑같으시다. 늘 책을 읽고 기도하고 공부하는 모습은 나에게 참 많은 영향을 주신다.
엄마는 늘 쓸고 닦으셨다. 지저분한 걸 못 참으셨다. 학창 시절, 학교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늘 하던 습관이 있다. 밖에서 입었던 모든 옷을 벗어서 탈탈 털었다. 그리고 깨끗하게 씻고, 집에서 입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절대 밖에서 입었던 옷을 집안에서 입을 수 없었다. 사용했던 물건은 항상 그 자리에 놓아야 했다. 집안은 항상 깔끔해야 했고, 정리 정돈되어 있어야 했다.
엄마는 하루하루를 늘 꼼꼼하게 기록하셨다. 본인이 세운 계획이나 끝낸 일들을 넘어가지 않고 쓰신다. 지금도 엄마 집을 가면 다이어리가 쌓여있다. 벽에 걸린 달력 안에는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늘 무언가를 쓰신다. 펜을 잡고 꾹꾹 눌러서 힘 있게 써 내려가신다. 그런 엄마의 모습이 참 좋다.
엄마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했던 말씀이 있다. "지수야, 여자라고 아이 키우고 집안일만 하면서 살아서는 안된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단다. 사회에 나가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예전 엄마 세대는 여자는 밖에서 사회생활을 하기보다는 집안일을 도맡아 했던 때다. 그런 시절을 살아온 엄마는 그 틀을 깨기 위해 그 말씀을 수시로 해주셨다.
엄마에게 받은 영향들은 많이 있지만, 나의 모습 중 엄마가 하시던 던 것들을 그대로 하고 있는 것들을 나열해 본 것이다. 위에 쓴 엄마의 모습들은 현재의 내 모습이기도 하다. 이 정도면 나의 삶의 위인이 아닌가. 엄마의 영향력은 나의 삶 깊숙이 스며들어 숨 쉬고 있다.
온갖 실패와 불행을 겪으면서도 인생의 신뢰를 잃지 않는 낙천가는
대개 훌륭한 어머니의 품에서 자라난 사람들이다.
앙드레 모루아
엄마가 곧 생신이시다. 지난주 시간을 비우고 엄마와 함께 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눈 시간이 참 소중하고 좋았다. 엄마가 오래오래 함께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의 삶의 동반자, 스승, 위인이신 엄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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