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대충 살기

힘 빼기 기술, 약간의 여유를

by 뽀시락 쿠크

요즘 들어 깨닫는 것이 있다. 좀 힘을 뺄 필요가 있다는 것. 다 잘하려고, 다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 건 불가능할뿐더러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든다.


나는 나름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뭔가 효율이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잘하고 싶어 하고, 다 해보고 싶어 하는 마음들이 오히려 나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이런 집착이 모든 것에 힘을 주게 되고, 어떤 한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에너지를 낭비하는 느낌이다.


사실 약간의 힘을 빼더라도 예상보다 잘 흘러가는 경우들이 있다. 그럴 때면 '굳이 내가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었나? 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에너지를 쏟을 필요까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문득 기안 84가 떠올랐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며 대충 산다고 말할 때가 있다. 대충 집에서 가위로 머리를 자르고, 옷도 돌려가며 입고, 빨래나 청소도 대충.


그런데 과연 기안 84가 정말 대충 산다고 할 수 있을까?


그는 누구보다 본업에 충실하고, 작가 활동도, 방송도, 유튜브도, 마라톤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일에는 온전히 집중하고, 그 외 일상적인 것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기안 84는 진짜 자신의 삶을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대충 산다는 것이 정말 해야 할 것들을 하지 않고 게으르게 늘어진다는 뜻이 아니라, 우선순위가 낮은 부분에서는 에너지를 줄여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런 '건강한 대충 살기'야말로 진정한 삶의 지혜가 아닐까.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된다. 완벽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고, 거기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삶.


그래서 나도 이제 조금씩 힘을 빼보려고 한다. 모든 것에 100%를 쏟으려 하지 말고, 중요한 것에는 120%를, 덜 중요한 것에는 70%를 투자하는 삶. 그렇게 여유를 만들어가며 살고 싶다.


결국 삶의 균형이란, 무엇을 포기할지 어디에 집중할지 아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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