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볍게
창문 너머로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꾸준히 해오던 일들에 갑자기 저항감이 생길 때가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좋아했던 아침 글쓰기 시간이었는데, 오늘 아침은 왠지 모르게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머리가 어지럽고 식은땀까지 났다.
분명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아침 시간이었는데. 글 쓰는 것도 즐겁다고 여겼는데. 꾸준히 하려다 보니 갑자기 몸과 마음이 거부반응을 보이는 걸까?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창밖을 바라본다. 깊게 호흡하며 맑은 공기를 천천히 들이마신다. 당장의 어지러움 때문일까, 다시 침대에 누워 몸을 맡긴다.
이럴 때일수록 나의 상태를 찬찬히 들여다봐야 한다. 일단 호흡에 집중한다. 열어둔 창문으로 들어오는 공기와 소리를 온몸으로 느껴본다. 가볍지만 무거운, 묘한 감정이 가슴을 감싼다.
빨리 내 마음과 몸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조급함이 든다. 하지만 이내 깨닫는다. 나는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멀리 꾸준히 가려면 때로는 힘을 빼고 가벼운 날도 있어야 한다. 오늘은 그런 날인가 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매일이 좋을 수는 없으니까.
창밖의 파란 하늘처럼, 내 마음도 다시 맑아질 거라 믿는다. 오늘 하루는 나에게 조금 더 너그럽게 대해보자. 꾸준함이란 매일 같은 강도로 달리는 게 아니니까, 멈추지 않고 가볍게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