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클래식음악이 필요한 순간들 9

차 한잔 그리고 음악

차 한잔의 여유 

    

저는 커피를 매우 좋아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자동으로   커피머신으로 걸어가 커피를 내리는데요. 그러고 보면 하루를  커피로 시작 하네요. 아침에 마시는 모닝커피는 오늘 내가 무슨일들을 해야 할지 스케줄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또 분주한 시간들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나마 여유를 가져다 주는데요. 또한 오전 일상을 보내고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에도 커피한잔은 기필코 마십니다. 그러면 잠시나마  은은한 커피향과 함께 마음의  느긋함을 가질 수가 있어요. 그래도 뭐니뭐니 가장 좋은 커피타임은! 주말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잔이에요.

 창가에 들어오는 햇빛의 따사로움과 함께하는 차 한잔은 너무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과 같은 느낌입니다. 이런 사랑스러운 분위기에 음악이 빠질 수 없겠죠? 음악과 함께 한다면  삼박자가 딱딱! 맞는 완벽한 조화일거에요.


     

1.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클라리넷 5중주 가장조 -W.A Mozart Clarinet Qunintet in A major,K.581


     https://youtu.be/xTNbclgU3h4

2명의 바이올린 연주자, 비올라와 첼로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연주형태를 현악4중주(Quartet)이라고 하는데요. 현악만의 앙상블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연주되어

많은 작곡가들은 현악4중주라는 장르를 특별히 좋아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작곡가 베토벤은 자신의 음악에 실험적인 시도를 현악4중주 작품에서 먼저 작곡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러한 현악4중주 구성에  목관악기중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많이 비슷하다고도 하는 클라리넷 연주자가 함께 하여 5중주로 연주를 하는데요. 현악기의 연주 음색과 클라리넷의 음색이 아주 잘 어울린답니다.

천재 작곡가인 모차르트는 기막힌 조화를  미리 알았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완벽한 곡을 작곡하게 되었는데요. 모차르트는 그의 친구인 빈 궁정악단의 클라리넷의 연주자였던 안톤 슈타틀러(Anton Stadler)를 위해서 작곡했다고 하는데요. 친구를 위해 엄청난 명곡들이 탄생한거죠. 우리가 영화 “아웃오브 아프리카”의  화면 속에 배경음악으로 흘러 나와 감동을 주었던 음악도 기억하시죠? 바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2악장의 선율인데요. 이 작품도  친구 슈타틀러를 위해 작곡했다고 해요.

모차르트 클라리넷 5중주는 모두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요. 악장마다 빠르기를 다르게 하고 있으면서 분위기를 달리 하고 있죠. 서정적이면서 우아한 음색으로 클라리넷이 연주하고 현악기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선율로 주고받는 음률들은 듣고 있으면 “아 ! 행복하다”  저절로 감탄을 하게 되는데요.

 


은은한 차 향기와 함께하는  짧은 여유로움이  바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순간의 행복이 아닐까요?


 

2.루드비히 판 베토벤 교향곡 7-L.V Beethoven No.7 in A Major ,op.92     



17세기 유럽에서는 지식인들 사이에 커피 열풍이 불었습니다. 11세기와 13세기 십자군 전쟁시기를 거치면서 아프리카에서 재배된 커피가 유럽까지 오게 되었는데요.

유럽 사람들은 커피가 가지고 있는 향에 놀라고 카페인으로 인해  지식인들은 늦게 까지 잠을 안자고 그들의 일에 대한 열정을  할 수 있음에 또 한번 놀랐다고 하죠.  자신의 음악적 사랑과 열의 그리고  노력을 다하여  한 음표 한음표 완벽을 추구하며 작품을 쓴 작곡가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음료였을거에요. 특히 베토벤은 커피 사랑이 지독했고 커피를 내려 마시는데도 작품처럼  철저하게 완벽함을 가졌다고 합니다. 반드시 원두 60알만 세어서 커피를 만들어 마셨다고 하는데요. 근데 놀랍게도 원두 60알이 오늘날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한잔 추출하는 원두의 양과 정확히 일치 한다는 거죠, 역시 위대한 작곡가는 뭐가 달라도 다른 가 봅니다.

커피 마니아 베토벤의 작품 중 강렬한 리듬으로 역동적이고  작품에서 주는 에너지가 대단한 교향곡 7번을 차한잔과 함께 하면 좋을 추천곡으로 선곡했는데요.

베토벤의 음악적 열정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죠. 그래서 짧은 시간에 많은  명곡들을 쏟아내다가 잠시 (1810년) 작품 활동이 주춤해진 시간이 있었어요, 아마도 그의 불운중 하나인  청각이상에 따른 심리적 고통이 원인이라 짐작이 됩니다.그러다가 몇 년간의 관현악작품 작곡의  공백기를 깨고 교향곡 7번 작품을 초연하는데요. 어마어마한 정렬과 힘이 느껴지는 이 곡을 듣고  훗날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리스트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해요.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던 원초적인 리듬 충동이 되살아난다”  라고 말이죠.

분명 베토벤에게는  잠 못 이루는 수많은 밤들이 있었겠죠. 자신의 청각상실이라는 육체적,내면적 고통과 싸우면서 자신의 아픔을 이겨보려고 안간힘을 썻을거에요. 그리고 본인이 작곡한  음악으로 그 아픔을 이겨 보려고  자신과의 엄청난 내적갈등 속에   있었을테죠.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으로  함께 하는 매일 밤이었을 겁니다. 평생 독신이었던 그는  곁에서 자신을  위로해줄 누군가도 당연히 없었습니다. 그러한 베토벤의  시간속에 분명 베토벤의 영혼을 달래주는! 베토벤이 좋아하는  "커피 한잔"이 있었을거에요,


 베토벤은 자신의 음악과 커피 한잔이 자신을  위로해 주었고 우린 그렇게 탄생한 베토벤의 명곡들로 삶의 위안을 받고 있습니다.

 

누구나 우리는 자신만의 고통, 아픔과 힘듬이 있습니다.  우리 잠시만..

  한잔 하시면서   베토벤도 그랬듯이 , 그의 음악으로 우리 마음을 위로해 줍시다

작가의 이전글 클래식음악이 필요한 순간들 8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