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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비상구

다섯번째 이야기 -  old & new



얼마 전 강의를 하러 전라도 지역을 내려갔는데요.

강의 후 바로 서울로 올라오려고 했지만  전라도 까지 내려갔는데 그냥 돌아오기가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지도를 찾아보니 1시간 정도 운전하고 가면 바로 군산이었습니다.

군산은 1930년대 우리나라 근대역사가 남겨져 있는 도시로 일본식 주택과 근대 건축물들을 많이 볼 수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근대 문화유산을 투어하는 재미가 있을 듯하여 군산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먼저 근대 역사 박물관과 신흥동 일본가옥도 들렀고요.

그리고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경암동 철길마을도 가보았습니다.

2.5km 길이의 오래된 철도가 놓인 이곳은 1944년 일제 강점기 개설된 철도주변에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동네를 이루었고 1970년대 본격적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신문용지 재료를 실어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이 철길은 지금은 “페이퍼 코리아선”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철길마을의 건축물은 19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에 건축되었고 건축물은 파스텔톤으로 칠해져 있어서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여러 매체를 통해 광고도 많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는데요.

평일 오후에 갔는데도.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게다가 예전 70-80년대 교복이나 교련복을 대여해서 사진도 찍어주는 사진관들과

예전에 즐겨 먹던 과자, 달고나 그리고 장난감과 인형 등 복고풍의 시간여행지로는 안성맞춤 곳이었죠

이렇게 군산은  현재와 과거의 문을 연결하며 살고 있는 도시였습니다.

클래식콘서트 중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 신년음악회가 있습니다

새해 1월 1일 오전에 열리는 콘서트로 1939년 처음 시작되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콘서트로 자리매김했지요.

2차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5년  딱 한번만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매년 열리는 콘서트 입니다.

이 신년음악회의 연주되는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오스트리아의 대표 작곡가 요한스트라우스가  부자가 작곡한 왈츠와 폴카가 주요 레퍼토리인데요.

이 신년음악회의 공연실황이 라이브로 방송되기도 하고 녹화 방송으로  전세계인들이 함께 공연을 즐길 수도 있지요.

매년 빈필 신년음악회에서는 요즘 가장 인기있는 지휘자를  초대해서 함께 공연하는데요.

빈필 하모니 새해 공연에 누가  초대되어 연주하는지만 보아도 요즘 대세 음악가들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 입니다.


2023년 1월 1일에도 어김없이 빈필 신년음악회로 새로운 한해를 열었어요

이번 공연에는 좀 특별한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랜 전통을 가진 빈 소년합창단이 함께 했어요. 빈소년합창단을 거쳐간 음악가들도 쟁쟁하죠

작곡가 슈베르트도 합창단원이었고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는 합창단의 지휘자로도 활동을 했다고 하니 빈 소년 합창단의 전통의 가치는 유네스코 지정 무형유산으로 등재될 만합니다.

정말 맑은 소년들의 음색과 아름다운 하모니는 이번 신년음악회를 더욱 풍성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유구한 전통을 가진 빈필하모니 신년음악회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고 연주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왈츠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19세기 오스트리아 작곡가<요한 스트라우스 > 의 왈츠 곡 중  한곡인데요

먼저 왈츠라는 장르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추었던 3박자 리듬의 춤입니다.

작곡가 요한 스트라우스는 왈츠를 위한 춤곡들을 작곡해서 오스트리아 국내는 물론  프랑스 ,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전역에 “ 빈 왈츠”의 열풍을 선도한 작곡가 입니다.

그의 작품이 인기가 있는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냥 소품 수준이었던 기존의 왈츠를  잘 다듬어서 예술적인 작품으로 발표했고

귀에 쏙 들어오는 선율과 쉽게 즐길 수 있는 멜로디로 사람들이 편안하게 음악에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의 많은 왈츠 곡들 중에서 빈필하모니 신년음악회에 정규프로그램에서나  앵콜곡으로 단연코 빠지지 않는 곡! 바로 “라테츠키 행진곡” 입니다.

이곡은 선율만 들어도 곡이 리듬에 박수를 치게 되는  활기가 솟는 작품이지요.

라테스키라는 인물은  나폴레옹 전쟁에 나가 대승을 거둔  오스트리아에게 승리를 안겨준 장군인데요.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업적을 가진 그의  이름을 따와서 곡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실제로 이곡이 처음 공연장에서  초연되고 나서는   관객들이  모두 기립박수를 하고요

그리고  3번이나 앵콜을 요청받았다고 하니 엄청난 인기를 실감나게 하네요 여전히 이곡이 연주되면 모두 한마음으로 박수를 치며 기쁨을 함께 나누는데요.

100여년 가까운 옛날이나 2023년 현재를 사는 지금이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형성되는 같은 공감대는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처럼 시간이  훌쩍 지나고  많은 것들이 변하여도 여전히  남아 함께  하는 것들은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모두 말이에요

Old & New 미래의 활짝 문을 열어주는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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