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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긴장감이 필요할 때 1

음악은 똑같은 멜로디라도 연주자가 어떤 속도로 연주하느냐에  따라 분위기와 느낌이 완전히 다르게 전달됩니다.

그렇기에  빠르기는 음악연주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presto는 아주 빠르게  라는 뜻을 가진 음악용어입니다.

저는 악보에서 presto를 보면 우선 마음을 다잡고..

 <그래, 어디한번 속도를 내볼까?><정신 차리고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이자!, 그렇지만 속도만 높이고 마음은 급해지면 안돼!>

하며 마인드 콘트롤을 합니다.

일상생활에서도 가끔 긴장감이 필요할 때가 있지요.  

무언가 한없이 게을러지고 하는 일에도 집중이 통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럴때는  다 내려놓고 휴식을 취해야 할 때도  있지만, 휴식보다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재정비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저는 하루를 보내며 presto를 많이 사용합니다. 급하고 빠르게 일상을 보낸다는 것이 아니라 긴장감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특히 나른한 오후 한없이 몸이 무거워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그렇게 하는 편인데요.

지나친 긴장감은 스트레스를 부르기도 하지만 살다보면 적당한 긴장감이 꼭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정신 차리고 어서 집중하자!’

하며 긴장감을 줍니다


presto 로 작곡된 클래식과 함께 하루의 남은 시간을 힘차게 달려봅시다.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 :

피아노 오중주 “ 송어’ 3악장, 프레스토


‘송어’는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실내악 작품으로 바이올린, 비올라,첼로, 더블베이스, 피아노로 편성되었습니다.

지금에야 너무나 유명한 곡이지만 슈베르트가 살아 있을 때는 악보를 출판하지 않았기에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나 세상에 울려 퍼지게 되었습니다.

슈베르트는 ‘송어’라는 동명의 가곡을 먼저 작곡했고 이후에 그 가곡 선율을 그대로 가져와 이 작품에 사용했습니다.

다른 작곡가의 실내악 작품을 보면 피아노 오중주 편성은 주로 두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로 구성하는데 슈베르트는 독특한 편성으로 작곡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작곡을 의뢰한 의뢰자와 그의 친구들 중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즐기는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그 모임에서 연주되는 악기구성으로 맞춤 작곡을 했다고 하네요.

먼저 작곡한 가곡’송어’는 시냇가에 송어들이 힘차게 헤엄치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영감이 떠올라 멜로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선율이 아주 밝고 경쾌하여 기분이 저절로 좋아집니다.

피아노 오중주곡 ‘송어’에서는 3악장이  “presto”로 작곡되었는데 리듬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바닥이 다 보일 정도로 맑은 시냇가에 송어들이 헤엄치다 수면위로 튀어 오르는 모습입니다.

가라앉았던 감정마저도 끌어올려 줄듯 에너지 충전에 안성맞춤인 곡입니다.

이렇게 3악장에서 기분 좋게 끌어올린 에너지가 4악장으로 이어지며 그 유명한 가곡” 송어”의 선율이 등장합니다.


한없이 게으름을 피우고 싶고 나태해지고 싶을 때

저는  “송어”를 들으며 정신 바짝 차리고 일을 마무리 합니다.


이렇게 presto 하며 자신을 이겨낸 기쁨은 마치 물위로 힘차게 뛰어오르는 것을 성공한 송어 못지 않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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