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클클샘의 fun한 클래식이야기

커피  한모금 ... 감성  한스푼


저의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 중 하나는 모닝커피 한잔 입니다.


눈을 뜨자마자 커피머신으로 가서  원하는 캡슐을 골라내려 마시는 데요.


커피머신에서 커피가 내려오는 동안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향은  아직 덜 깬 아침잠을 깨우고  기분 좋게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게 합니다.


이렇게 모닝커피 한잔은 하루를 시작해 주기도 하고  나른한 오후의 커피 한잔은 조금씩 쌓이는 피로를 날려주며 재충전시켜 주는데요


여러분은 어느 순간, 커피 한 모금이 필요하신가요?


 그 순간 아름다고 기분 좋은 음악을  흐르게 하고  그윽하고 달콤한 커피잔에  우리의 감성 한 스푼 넣어 볼까요?


아마 최고의 커피브레이크(coffe break )가 되실 겁니다!




 *루드비히 판 베토벤 :교향곡 7번


-L.v Beethoven symphony no.7 op.92




17세기 유럽에서는 지식인 사이에서 커피 열풍이 불었습니다. 11세기부터 13세기 사이에 일어났던 십자군 전쟁을 거치면서 아프리카에서 재배되던 커피가 유럽에 전해진 건데요.


유럽 사람들은 커피가 가진 그 환타스틱한 향에 놀랐고 , 특히 지식인들은 늦은 시간 까지 일을 할 수가 있는 카페인의 힘에 또 놀랐다고 합니다.


음악의 열정으로 음표 하나하나에 자신의 음악적 사랑을 쏟아 부으며 밤새  작품을 작업하던 작곡가들 또한 커피는 꼭 필요한 음료였을 테지요.


특히 작곡가 베토벤은 커피 사랑이 지독했던 커피 마니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 한잔을 마실때도 작품을 작업할 때처럼 완벽을 추구하며  반드시 커피 원두를 하나씩 세어서 60알만으로 커피를 만들어 마셨다고 하는데요.


베토벤이 센 원두알 60알은 오늘날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 한 잔을 추출할 때 쓰는 원두의 양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합니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역시 위대한 작곡가는 뭐가 달라도 다른가 봅니다.


이러한 커피마니아인 베토벤이 작곡한 강렬하고 동적인 리듬의 교향곡 7번은 커피를 마시면서 감상하면 더욱 그 강렬함이 살아 움직이는 듯합니다.


베토벤의 음악적 열정은 그 누구도 따라 올 수가 없었는데요.


그래서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명곡들을 탄생시킵니다. 하지만 1810년에 들어서 잠시 작품 활동이 주춤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유는 아마도 그의 불운 중 하나인 청각이상에 따른  심리적 고통이라 짐작 되는데요.


몇 년간  관현악을 위한 작품을 발표하지 않다가 그 공백기를 깨고  탄생한 곡이 바로


‘교향곡 7번‘ 입니다.


엄청난 정렬과 파워가 느껴지는 이 작품을 듣고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리스트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하죠.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원초적인 리듬 충동이 되살아난다“


청각 상실이라는 육체적, 내면적 고통 속에서 작곡으로 그 아픔을 이겨보려 안간힘을 쓰며 매일을 자신과 답 없는 싸움을 해야 했을 겁니다.


그러한 베토벤의 시간 속에 커피 한잔은 어떤 의미 였을 까요?


베토벤 자신의 음악처럼  영혼을 달래주는 위로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고통, 아픔, 힘듦이 있습니다. 우리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잠시만이라도


 그 모든 것 내려놓아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칸타타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J.S Bach cantata ‘Sheep may safely graze‘ BWV.208


양들은 평온히 풀을 뜯으리


선한 목자가 지키는 곳에서, 통치자가 잘 다스리는 곳에서


백성들은 안정과 평화를 느끼리, 온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안정과 평화를




바흐는 오르간연주로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였고 그리고 독실한 신앙인으로 자신의 신앙심을 담아 많은 종교음악을 작곡하였습니다.


바흐가 활동했을 당시 교회 안에서 부르는 , 종교음악을 ‘교회 칸타타‘라고 하고


교회 밖에서 일부 귀족들을 위한 축하공연이나 기념행사에서 부르는 칸타타를 ‘세속 칸타타‘라고 부릅니다.


바흐는 주로 교회 칸타타를 작곡했지만, 세속 칸타타도  남겼는데요


그 중 바흐 또한 커피를 좋아했기에 커피의 맛과 향을 찬양하는 커피칸타타 (cantata BWV.211)를 작곡하였고 1716년 어느 귀족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사냥칸타타 (cantata BWV208)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사냥 칸타타 중 아홉번째로 부르는 곡이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인데요.


선한 목자가 양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그 양들은 목자의 보호 아래 넓은 초원을 돌아다니며 아주 평화롭게 풀을 뜯는다는 내용으로 걱정과 어둠 따위 하나 없는 아주 긍정적이고 희망 가득한 작품입니다.


이 곡을 들으면서 저에게 선한 목자는 누구일까, 어디에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그 존재는 내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나 자신을 평화롭게 만들어 줄 너무나도  착하고 올바른 목자 말입니다.


쌀쌀해진 요즘, 음악과 함께  따뜻하고  향이 좋은 커피 한잔 하시면서  넓은 평온에서 평화로이 풀을 뜯는 양들처럼 한가로움을 느껴보아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바순 협주곡 2악장


-W.A Mozart Bassoon concerto K.191 2 mov.




이 곡을 감상하기 전에 먼저 ‘바순(bassoon)’이 어떤 악기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관에 바람을 불어 넣어 소리를 내는 악기를 ‘관악기’라고 부르는데요. 관악기 중에서 나무로 만든 악기를 ‘목관 악기‘라고 합니다. 목관악기에는 플루르,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등이 있습니다. 그 중 바순은 낮은 음역대의 악기로 아주 부드러운 음색을 가졌는데요


갈대줄기를 두 겹 붙여서 소리를 내는 ‘겹리드(double reed)‘를 사용하는데 이 겹리드 악기들은 특유의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가 맹맹한 듯 비음소리가 나면서 애절하면서도 구슬픔도 느껴집니다.


이렇게 생각에 잠시 잠기게 하는 악기 음색 때문인지 마구 달리던 일상을 잠시 멈추게 하는데요.


어찌보면 커피브레이크 시간에 안성맞춤인  작품입니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가 18살에 이곡을 작곡했다고 하는데 바순이라는 악기를 위해 작곡된 협주곡 작품이 많치 않기 때문에 바순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에게는 너무도 중요하고 반드시 연주해야 하는 레퍼토리입니다.


추천하는 이곡의  2악장의 선율은 정말 마음이 평안해지면서 서정적이고 선율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바순의 독주와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마치 절친 두 사람이 앉아 소고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정겨움이 느껴지는데요.


마치 커피 한모금과 달달한 케잌 한 조각 베어 먹으며  친한 친구들과 화기애애 행복한 모습이 연상되는 작품입니다.


어찌보면, 우리의 행복은 절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아주 가까이, 바로 지금 내 곁에 있네요.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