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행복, 엄마의 불안

by 해피러브

딸아이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공부에 큰 관심이 없다. 같은 내용을 반복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 모르고, 공부를 배워도 스스로 복습하지 않는다.

"이런 아이는 더 많이 공부하고, 계속 반복해야 됩니다."라고 말하는 주변의 말들에 나는 학원을 늘려갔다.

이 선생님, 저 선생님, 이 방법, 저 방법, 다 동원해서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려고 노력했다.

아이가 뒤처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학원을 알아봤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아이는 끌려가고 있고, 학원에 앉아만 있구나. 내가 만들어 놓은 스케줄 속에서, 내가 정해 놓은 길 위에서 그저 끌려가고 앉아 있구나.

그래서 모든 것을 멈추기로 결심했다.

모든 학원을 다 끊었다. 공부와 관련된 학원은 다 끊고 아이가 좋아하는 특공무술만 매일 다니기로 했다.

이제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지원하고, 지켜봐 주기로 했다.

"엄마, 엄마가 나 믿어주고, 얼마나 나를 위해 고민하는지 느껴져요. 믿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하는 아이...

아이의 얼굴이 환하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가벼워 보인다. 아이는 나를 믿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마인 나는 불안하다. 정말 괜찮을까? 혼자서 할 수 있을까? 다른 아이들은 학원 두세 군데씩 다니면서 열심히 하는데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어떻게 도와줘야 하지?

뭐가 정답인지 나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정답 같은 것은 애초에 없는지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한다. 아이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것. 아이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길 바란다는 것.

그래서 오늘도 기도한다.

아이의 삶의 방향을 잘 이끌어 주시길.. 좋은 친구, 좋은 선생님 만나서 비전도 발견하고 재미있게 공부하길..

멀리서 지켜보며, 필요할 때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엄마로 옆에 있어주고, 앞서서 끌지 않고, 뒤에서 떠밀지 않는 함께 동행하는 엄마로 아이에게 든든한 기둥이 되어 주기로 마음먹었다.


불안하지만, 끝까지 내 아이를 믿어보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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