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황금 오전! 루틴 실천
남편은 현관문을 닫고 출근하고 잠시 후, 아이들의 재잘거림도 집에서 멀어지면, 비로소 찾아오는 고요함.
텅 빈 집 안에서 나는 잠시 멍하니 누워있다.
'아! 이제 내 시간이다!'
이 황금 같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행복한 고민을 누워서 하다 보면 '딱 5분만 쉬자.'는 달콤한 유혹에 못 이겨 결국 침대에 몸을 뉘인다.
눈을 감았다 뜨니, 벌써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시계를 보니 9시 20분. '아차!' 싶지만, 몸은 여전히 천근만근이다.
'피곤하네. 10시까지만 쉬자.' 스스로와 타협하며 다시 눈을 감는다. 하지만 10시 10분. 여전히 몸은 무겁고 침대는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우리 집 침대 매트는 요술 매트. 포근해서 누우면 일어나지 못한다.
매트를 잘못 샀네~^^
'좋아, 10시30분까지만 더!' 또다시 시간을 연장한다.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는 게 한심하게 느껴져, 이제는 정말 일어나야지 다짐해도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 차라리 뉴스를 틀어놓고 누워있자. 그럼 시간을 흘려보내는건 아닐테니.!'
하지만 뉴스의 잔잔한 목소리는 어느새 최고의 자장가가 되어 나를 깊은 숙면으로 이끌었다.
눈을 번쩍 떴을 때, 시계는 이미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차!' 소리가 절로 나온다.
맘소사, 오전이 통째로 사라져 버렸다. 아이들이 8시30분에 등교했으니, 나에게는 3시간 30분이라는 귀한 시간이 주어졌었는데, 그 시간은 온데간데없고 이제 겨우 1시간30분 후면 둘째 아들이 간식을 먹으러 올 시간이다.
나는 벌떡 일어나 허둥지둥 간당하게 요기를 떼우고, 청소기를 돌린다. 아들이 먹을 만한 간식이 마땅치 않아 가까운 빵집으로 달려갔다 오니, 벌써 아들 하교 시간이다. 현관문이 열리고 아이는 간식을 기대하는 힘찬 목소리로 '다녀왔습니다~' 인사 한다.
아이를 반갑게 안아 주고 나니, 해야 할 일들이 마음 한구석에 숙제로 남아 불안함과 아쉬움과 허무함이 밀려온다.
이렇게 넋 놓고 오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니 매일 반복되는 이 패턴 속에서 벗어나고 싶어졌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위한 황금 같은 이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다 나만의 루틴을 세웠다.
나만의 황금 시간 루틴!
루틴을 지키기 위해서 12시전에는 무조건 자자! 최대한 11시에는 자자!
그리고 최대한 새벽기도에 가자!
다녀와서 눕지 말고, 이빨부터 닦고, 따뜻한 물로 얼굴을 씻자!
개운하고 상쾌한 세안으로 잠도 깨우고, 에너지도 충전된다.
뜨거운 물 1/2, 그위에 찬 물 1/2 담아 한 컵 들이키자!
남편을 위한 미숫가루와 아이들을 위한 아침을 준비하고, 책을 읽는다.
아이들이 등교하면 바로 집안 청소를 한다.
창문도 활짝 열고, 청소기를 돌린 후, 걸레로 여기저기 깨끗하게 닦은 후, 아침 설거지를 마무리 한다.
이렇게 청소까지 마무리하면 9시다!
따뜻한 자 한 잔 마시며 오늘 해야 할 일들을 꼼꼼히 정리한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예상 소요 시간도 적어본다.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짧은 시간이라도 나를 위한 지식과 감성을 채우는 이 시간은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활력소로 작용한다.
이제 오늘 읽어야 되는 성경을 읽는다. 보통 30분정도 소요된다.
이렇게 성경을 읽은 후, 집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한다.
재활용품 버릴 겸 동네 한 바퀴 가볍게 산책하면, 몸에 활력이 돌고 머리도 맑아지면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샘솟는다. 이때 카메라를 메고 나가는데, 돌아오는 길에 내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이 있으면 사진으로 담아오곤 한다. 이 사진들은 미리캔버스 기여자에 올려 수익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만드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11시가 되면, 메뉴와 레시피도 체크하고, 맛있는 저녁을 위해 장도 보고, 간식도 준비하면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은 후, 글도 쓰고, 공부도 하고, 다양한 작업도 진행한다.
이렇게 오전을 활요하면 하루가 알차게 완성된다. 놀랍게도 오전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아이들이 돌아와도 지쳐 있지 않고, 오히려 활기찬 모습으로 아이들을 케어할 수 있다.
물론, 가끔은 여전히 '5분만'의 유혹에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5분이 3시간30분이 될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절대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전 시간은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선물이다. 이 황금 같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하루의 질이, 아니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내일도 나는 루틴을 지켜나갈 것이다. 이 작은 변화가 모여, 더욱 성장한 나의 미래를 완성할 수 있다는걸 확신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