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엄마의 생활철학 #14

급식처럼 점심 먹기

by 해피마망


어느 날, 서방님과 함께 유튜브로

한국 고등학교 급식 영상을 봤다.


“와, 이게 진짜 급식이야?”


양도 어마어마하고,

양념도 직접 만들어 쓰는 정성에 입이 딱 벌어진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그 한 끼의 정성이 어쩐지 찡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오늘 점심, 우리도 급식처럼 먹어보자!”


냉장고를 뒤지고 냉동실을 열었다.

스테이크용 부채살이 있어서

소금, 후추만 살짝 뿌리고 구웠다.

불을 끄고 뚜껑을 덮어

열기로 속을 익히고,

가위로 잘라 한 접시에 담았다.


히카마, (멕시코 감자)라고 불리는 걸

껍질을 벗겨 반으로 잘라 생으로 올렸다.

후식은 딸기 몇 알.

이렇게 한 접시에 모두 담아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마주 앉아 한 접시씩 들고

“자, 급식처럼 먹자~” 하며 웃었다.


학교의 식판 대신,

우리의 식탁 위 한 접시.

그 안에는 장난기와 사랑이 함께 담겨 있었다.


그날의 점심은,

어떤 근사한 레스토랑보다 즐거웠다.

같이 웃으며 먹는 것,

그게 결국 인생의 ‘급식’이 아닐까.


행복은 별게 아니다.

밥 한 접시에도 유머 한 숟가락이 들어가면

그게 잔칫상이다.



* 해피마망의 후다닥 요리


<급식처럼 점심 먹기>


- 재료 -


쇠고기 부채살 300g


소금, 후추 약간


히카마(멕시코 감자) 1개


딸기 몇 알


- 만드는 법 -


1. 부채살에 소금, 후추를 뿌려 굽는다.


2. 불을 끄고 뚜껑을 덮어 속을 익힌 뒤 한입 크기로 자른다.


3. 히카마는 껍질을 벗겨 반으로 자른다.


4. 딸기는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5. 모든 재료를 한 접시에 담는다.



나란히 앉아 ‘급식처럼’ 즐겁게 먹는다.



재료의 화려함보다 중요한 건,

함께 웃을 사람 한 명이면 충분하다는 것.





상큼발랄 해피마망의 인생철학 은

날마다 그날같은 일상을 한끗 어긋난

시선으로 유쾌하게 풀어봅니다.


매주 월, 화, 수, 금, 토요일에 연재합니다.


월, 화, 수, 금, 토 연재
이전 13화70세 엄마의 생활철학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