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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로서 13년 돌아보며 그다음

by 기피터

초등학교 2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그리고 프로 1년.
총 13년 동안 나는 쉼 없이 달려왔다.


그동안 고생했어. 정말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될 거야.


현재 나는 군 복무 중이다.


하지만 그 이후를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
나는 스포츠 심리상담사가 되어, 멘탈적으로 힘들어하거나 압박을 받는 선수들에게
더 편안하고 즐겁게, 운동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선수 시절의 나는 늘 불안했고, 스스로를 의심했다.
연습 때는 감독과 코치, 선배들의 강압적인 훈련 속에서 떨었고,
시합 때는 “못 치면 어떡하지, 나를 우습게 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과 싸웠다.
그 결과, 나는 본인의 기량을 충분히 펼치지 못했다.


이 불안과 압박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나는 소심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은 운동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그래서 나는 후배들과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기죽지 마.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운동은 재미있고, 너 자신을 펼칠 수 있는 기회야.”


야구는 꼴찌가 1등을 이길 수도 있는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다.


공정하게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수행하며, 때로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플레이도 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선수 시절, 스스로 이 운동을 더 어렵게 만들고, 힘들게 했다.
그럴 필요는 없었다. 어렵겠지만, 충분히 할 수 있고,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아마 지금도, 내 후배나 동기, 선배 중 누군가는 과하게 몰입하며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단 하나다.


“할 수 있어. 즐겨. 너 자신을 믿어.”


전역 후, 나는 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그 전에 군대에서도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하며 나만의 방법과 계획을 준비할 생각이다.
군대는 생각보다 인생을 리셋하고 계획을 세우기에 나쁘지 않다.


독서를 하고, 공부를 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첫 글이라 복잡하고 읽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처럼 달리고 있는, 혹은 달리고자 하는 모든 분에게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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