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2학년 딸내미 권장도서 찾다가 멘붕, 누구를 위한 권장도서인지?
아이들이 어렸을 때
난 권장도서 목록을 들고 다니며 책을 고르는
초등학교 엄마들을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권장'이라는 건 어디서 누가 권하는 걸까?
좋은 책의 기준은 뭘까?
내가 아는 책들은 권장도서에 끼지 못했어도
이야기도 예쁘고 재미있고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는 책들이 많은데...
하지만...그 아이는 자라...어느 덧 초등학교 2학년에 되었다
교과 연계 도서는 성향 꺼 찾아 읽는다 쳐도
권장도서는 숙제다.
저 35권 중 20권 이상 찾아서 읽고 독서록을 써야 한다.
고로...무조건...권장도서를 찾아 읽혀야 한다.
빠릿빠릿한 엄마들은 권장도서 목록 나오자마자
목록에 나온 책들 사수하기 위하여 도서관 직행이라길래
난 일부러 시간 끌고 끌어...
3주 정도 지난 지금에야 움직였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왜 이렇게 치열한 경쟁이 불편한지...ㅋㅋㅋ
치열하나 마나...
단지 앞에 있는 새로 생긴 도서관에는 있는 자료만큼이나 없는 자료도 많다. ^^;;
아...나도 열정을 가지고 구립 혹은 시립 도서관 정도 가서 뒤져야 하나..ㅡㅡ;;
아...엄마들이 도서관마다 다니면서 아이가 학교에서 나눠주는
권장도서를 찾아
일부 책들은 씨가 말랐다더니
그게 진짜구나...ㅡㅡ;;;
있는 책은...이미 대여 중에
적어도 2건 이상의 예약이 대기되어있다.
적어도 한 달 후에나 받아 볼 수 있을듯...ㅜㅜ
문득 권장 도서라는 것에 대한 의문이 든다.
'설문대 할망'은 우리 집에도 이미 세 권이나 있고
도서관에서 두 권쯤은 다른 출판사 것으로 빌려다 읽었다.
결론은 여러 버전으로 이미 열댓 번 이상은 읽었다.
그런데 꼭...저 출판사의 저 작가들의 글과 그림이어야만 인정이 된다는 건가?
작가의 성격과 주관이 뚜렷이 나타나는 창작은 그렇다 쳐도...
명작이나 전래동화 같은 건...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되고 다른 그림이나 문맥으로 표현되는
다양성을 인정해 줘야 하는 게 아닐까?
결론은 권장도서 찾기를 포기하고
아이들과 내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 나왔다.
아이들이 좋아하겠지?? ㅋㅋㅋ
숙제는 해야는데...걱정이다.
다른 도서관도 더 뒤져보고
정 없는 책은 구매하고...
그래야겠지... 아마도...
이 권장도서 목록은 누가...어디에서...어떤 기준으로 만든 것일까?
꼭...그렇게 출판사와 작가까지 정해줘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