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대신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세 번째 도전의 결실, '브런치 작가'

by 두나씨

요즘 나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편한 옷차림에 시원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조용히 내 방 책상 앞으로 향한다.


정해진 업무 시간도 없고

상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 이 출근길은

‘브런치 작가’라는 작은 타이틀에서 시작되었다.


처음 글을 써보기 시작한 건

회사에 다닐 때부터였다.

마음이 복잡하고 갈피를 잡기 어려울 때

글을 쓰며 나 자신을 설득하고 위로하곤 했다.

그렇게 쌓인 글들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건넬 수 있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브런치 작가에 지원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두 번째는 약간의 기대를 품었지만, 보기 좋게 탈락.

“남들은 한 번 만에 붙는다던데...”

이쯤 되니 오기가 생겼다.


세 번째 글을 제출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브런치 앱을 새로고침하던 어느 날,

마침내 그토록 기다리던 알림이 왔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 순간,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너무 기뻐서 당장이라도 누구한테 자랑하고 싶었다.

작은 성취지만, 내겐 더없이 값지고 소중한 순간이었다.


그날 이후로 이렇게

책상 앞에 앉아 커피 한 모금 마시고

고민 끝에 단어 하나를 고르고

마침표 하나를 찍는 이 시간이

내 하루의 일부가 되었다.


글을 쓰다 보면 드는 생각 중 하나는

머릿속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

어제 쓴 글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서

지우고 고치기를 반복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 계속 다듬다 보면

어떨 땐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힘들고 귀찮은 일을 왜 하나 싶겠지만

그게 바로 글쓰기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시간을 들여 문장을 다듬고

글감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마침내 원하던 글이 완성되었을 때의 그 순간.


그리고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감정들,

길을 걷다 떠오른 찰나의 생각들

이 모든 순간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급히 메모장을 켜서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글감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세상을 보는 내 시선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누군가의 글을 읽을 때

‘나도 이 정도는 쓰겠는데?’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안다.

쉽게 읽히는 글일수록,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작가의 노력과

고민이 담겨 있는지를


그리고 언젠가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내게도 생겼다.


아직은 구독자도 적고

올린 글도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응원을 담은 말 한마디,

좋아요 버튼 하나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언젠가는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쯤 낼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즐거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아직은 써야 할 글이 더 많고

해야 할 고민도 산더미지만,


뭐... 일단은 오늘 글부터 마무리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