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성민 바리스타 Jan 26. 2022

5-3 감사

5-3 감사 (선교사님의 감사 이야기)     


강쌤은 난로에 가서 끓고 있는 주전자에서 생강차를 다시 따라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냉장고에서 작은 병하나를 가져왔다.     

“이건 직접 담은 레몬청이야. 이 생강차에 넣어서 마시면 꽤 별미가 되지.”     

강쌤은 따뜻한 생강차에 레몬청을 두 스푼 정도 넣었다. 알싸한 생강 맛과 달달하고 새콤한 레몬맛이 함께나는 차가 되었다.     

“와~ 정말 맛있네요. 저희 카페에서도 이런 메뉴를 한 번 만들어봐야겠어요.”

머그잔에 있는 음료를 마시며 지혁이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허용하는 만큼 풍요로워지고, 부유해질 수 있어. 모든 것은 자신이 얼마나 허용하느냐의 문제인거지. 많은 사람들이 신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지. 우리가 어떠한 행위를 해야만 복을 받는다고 말이야. 물론 그 신은 문화에 따라 종교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려. 신, 하나님, 우주, 섭리 등등 많은 이름으로 불리지. 그 모든 것을 나는 지금 신이라고 부르는거고. 그런데 진리는 사실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이미 주었다는 것이야. 그것은 우리의 노력이나 자질의 문제가 아니라는거지.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그것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지. 그리고 너무 많은 시간을 결핍과 죄책감 속에서 보내고 있지. 하지만 신은 자연은, 우리의 우주 혹은 섭리는 언제나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었고, 더 주기를 원하지.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풍요롭잖아. 공기를 생각해봐. 내일 마실 공기를 걱정하면서 사는 사람은 없잖아. 자연 상태의 모든 것은 다 풍요롭지. 하나의 씨앗을 심으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이 맺는 것이 자연이고. 우리가 모두 자연에 속해있다면 우리 또한 그러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는 많은 시간을 걱정하고 염려하는데 보내지그 걱정과 염려는 다른 형태의 기도로 현실화가 될 테고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걱정과 염려가 담긴 상황들을 만나게 되는거지. 그리고 그러한 상황들을 만나게 되면 내가 창조한 것이라는 것을 잊고 다른 사람의 탓을 하면서 자신의 선택권과 자신의 창조력을 빼앗기는 것이고 말야그래서 2천년전 이 세계를 바꾼 그 청년은 염려하지 말고 항상 기뻐하라고 한거지. 염려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는 것조차 염려니까 말이야.     

염려를 하면 염려할만한 상황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앞에 펼쳐지는거야.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감사에 대해서 말하는거지. 감사하기를 시작하다보면 감사한 일들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앞에 펼쳐질테니까 말야.”     

“그럼, 감사할 것이 하나도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되죠?”

“그 이야기 들어봤어? 지혁.”

“어떤 이야기요?”

“한 선교사님이 아프리카에 가서 봉사를 하고 있었데. 몇 년을 그렇게 봉사하고 남을 섬겼는데 점점 자신의 상황이 나뻐지더래. 후원을 약속했던 사람들의 후원은 끊기고, 밥을 굶을 때도 많이 있고, 가져갔던 옷들은 모두 헤졌고 말야. 거기다 한 켤레 밖에 없던 신발에 구멍까지 나게 된거지.”

“아.. 그럼 정말 힘들겠네요.”

“그렇지. 한 켤레 밖에 없던 신발에 구멍이 나서 자신의 엄지 발가락이 보이게 되자 그만 선교사님은 화가 나버린거지. 이런 상황을 계속 만드는 신에게도,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말이지. 그래서 신에게 원망을 했데. 대체 당신은 존재하기는 하는거냐고. 그러자 신이 마음 속에 그런 음성을 들려주셨데.”

“어떤 음성이요?”

“아들아. 아들아. 참 감사하지 않느냐?”

“와.. 어떤 점이 감사할까요? 그런 상황에서.”

“그렇지. 그래서 선교사님이 대체 제가 무엇을 감사해야 되죠? 라고 물었다는거야. 그랬더니 마음 속의 음성이 밖으로 나가 거리를 걸어보라고 했다는거야. 그래서 선교사님은 밖으로 나가서 거리를 걸었데. 그때 한 무리의 아프리카 아이들이 맨발로 거리를 뛰어놀고 있는 것이 보였데. 그래서 속으로 이걸 보고 감사하라는건가요? 그런데 감사가 안되네요. 저들은 원래 저렇게 살아왔잖아요. 저는 아니라고요. 저는 지금 감사가 아니라 신발이 필요하다고요. 라고 말했다는 거야. 그러니까 또 마음 속에 그런 음성이 들렸데. ‘아들아. 아들아. 참 감사하지 않느냐?’ 그래서 그 음성을 무시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그 순간 다음 골목에서 한 사람을 보게 되었데.”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요?”

“거기에는 두 발을 모두 잃고 구걸을 하는 노숙자가 있었데. 그 순간 그 선교사님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한 참을 울었데. 감사함과 창피함이 모두 밀려와서 말이지. 그 뒤로 그 선교사님은 세계적인 부흥사가 되었어.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감사에 대해서 말하는데 한 사람이 그렇데 물었데. 지금 우리 집은 경매에 넘어가서 모든 물건들에 빨간 딱지들이 붙어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제가 어떻게 감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말이지.”

“엄청 어려운 질문이네요.”

“그렇지. 그때 선교사님은 그 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어.”

“어떻게요?”

“그 빨간 딱지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음에 감사하라고 말야.”

“와.. 정말 말을 잃게 만드네요.”

“그래. 사실 기적은 물 위를 걷는게 아니야. 진짜 기적은 우리가 두 발로 이 땅 위를 걷는거지. 감사는 조건에서 나오는게 아니야. 감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당연한 것들에서부터 나오는거지. 너무나 당연해서 인식조차 못하는 것들을 인식하기 시작할 때 자연스럽게 감사가 나오는거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감사..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너무 많은 것들이 감사하네요.”

“그렇지. 우리가 지금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너무 감사한 일이지. 그리고 더 높은 수준의 감사는 지금 우리에게 보이는 현실말고그 현실 넘어에 있는 현실에 대해서 감사를 하는거야.

“현실 넘어에 있는 현실이요?”

이전 08화 5-2 진리와 자유의 진짜 뜻 (갤러리 832의 뜻)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