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현실 넘어의 현실과 타임라인
“지금 지혁이 어떠한 것을 원하고 바란다면 그것은 지금 이 순간 이미 이루어져. 그것은 생각하는 순간 이루어지는거지.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것을 원하고 바라는 순간 그것이 이미 이루어졌다는 것을 믿고 감사하는거야. 그래서 믿음을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고 하는거지.”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안잖아요.”
“물론 쉽지는 않지. 그래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한거고. 하지만 우리는 언제든지 내가 되고자하는 그 모습의 사람을 지금 이 순간에 만날 수도 있어.”
“지금 이 순간에 만날 수 있다고요? 어떻게요?”
지혁의 질문에 강쌤은 웃으면서 지혁에게 말했다.
“지혁. 잠깐 일어나봐.”
지혁은 자리에서 일어난 후 강쌤을 쳐다봤다.
“지금 지혁이 서 있는 곳이 현재라고 생각해봐. 그 상태에서 지혁의 과거는 어느 방향에 있을까?”
“과거요? 음.. 저 등 뒤에 있을꺼 같아요.”
“그래? 그럼 미래는?”
“미래는 제 앞에 있겠죠.”
“그래. 좋아. 지금 지혁이 그려놓은 선을 타임라인라고 해. 사람마다 시간을 인지하는 것이 달라. 어떤 사람들은 좌에서 우로 시간이 흐른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뒤에서 앞으로 흐른다고 생각하지. 그럼 그 선에서 과거를 한 번 쳐다봐바.”
강쌤의 말에 지혁은 뒤를 돌아보았다.
“과거의 선에서 지금의 지혁을 만든 사건들을 한 번 생각해봐. 기억에 남는 사건 중에서 지금의 나를 만든 사건들을 한 번 보는거지. 그리고 그 지점이 가상의 선에서 반짝 반짝 빛이 난다고 생각해봐. 가장 최근 것은 어떤 것이 보여?”
“음.. 가장 최근 것은 창업을 한 것이겠죠.”
“그래. 그 전에는 어떤 사건이 있을까?”
“커피숍에 아르바이트를 지원한 날이요.”
“그래. 그렇게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쭉 둘러보는거지. 과거의 시점 중에서 힘들었던 지점까지 한 번 쭉 봐바.”
강쌤의 말씀에 지혁은 자신의 과거 선을 바라보았다. 많은 일들이 떠올랐다. 디자인 회사를 도망치듯 나온 사건과 대학 입시에서 떨어진 날. 고등학교 시절에 그림을 그리겠다고 결심했던 날과 더 전으로 가보니 초등학교 5학년 때 전학을 온 날도 떠올랐다. 자신의 가상의 선을 보고 있던 지혁을 보고 강쌤은 계속해서 말을 했다.
“지혁. 이번에는 자신의 미래를 봐바. 미래 시점에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어디에 있을지 보는거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이루어진 시점이 반짝 반짝 빛난다고 생각해봐.”
강쌤의 말을 듣고 자신의 앞을 보니 상상으로 그어놓은 선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지점이 보이는 것 같았다.
“지혁. 지금 보이는 미래의 선 중에서 가장 반짝 반짝 빛나는 지점으로 한 번 걸어서 가봐.”
지혁은 앞으로 7발자국 정도 걸어갔다. 그 자리에 서니 강쌤이 지혁에게 물었다.
“어떤 모습이 보여?”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무대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온 거 같아요. 저는 행복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도전을 주는 강연을 하고 있어요.”
“그래. 그 다음에 있는 미래 선을 다시 봐바. 그리고 또 반짝이는 곳으로 가봐.”
강쌤의 말에 지혁은 또다시 앞으로 몇 발자국 걸어갔다.
“이번에는 어떤 모습이 보일까?”
“여기에는 랜드마크를 만든 카페의 오너가 된 제가 있어요. 많은 책들을 냈고, 지역 사회에 사랑을 받고 있는 모습이에요.”
“그래. 그 다음 선도 한 번 볼까?”
지혁은 또 다시 앞으로 몇 발자국 걸어갔다.
“거기에는 무엇이 보이는거 같아?”
“여기는 이제 제 말년의 모습이 보이는거 같아요. 모닥불이 있는 저택에 앉아서 멘티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발 아래는 커다란 개 한 마리가 잠들어있고요. 아주 평화롭고 풍요로운 모습이에요.”
“그래. 잘했어. 이제 잠시 눈을 감고 그 말년의 평화롭고 풍요로운 너의 모습 속에 한 번 들어가 볼까?”
강쌤의 말대로 지혁은 눈을 감고 자신의 상상 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 속으로 들어갔다. 진짜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눈을 뜨고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의 과거를 한 번 봐바. 그리고 가장 처음에 떠올랐던 기억까지 걸어가봐. 거기에는 누가 보여?”
“처음에 보이는 기억에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전학 온 제가 보여요.”
“그래? 그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까?”
“너무 외로워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봐. 너는 곧 네 인생에서 가장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 거야. 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래. 그럼 그렇게 말해줘봐.”
“너무 외로워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봐. 너는 곧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래. 잘했어. 그 아이의 표정은 어떤거 같어?”
“외롭고 침울했던 표정이 밝아진거 같아요.”
“그래. 그 다음에는 뭐가 보이지?”
“원했던 대학에서 떨어진 제가 보여요.”
“그래 이번에는 그 친구한테 가볼까? 그리고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까?”
“너무 낙심하지마. 결국 너는 잘 될 거야. 그리고 너는 결국 네가 떨어졌다고 생각한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사람이 될 거야. 그러니까 너무 낙심하지말고 자신감을 가져도 돼.”
“그래. 그 다음에는 누가 보여?”
“그 다음에는 서울에 있는 디자인 회사에서 3개월 만에 도망쳐온 모습이 보여요.”
“그 친구한테는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까?”
“인생에서 아무것도 못이룬 것 같지만 오히려 그 순간이 나에게 가장 귀한 순간이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이죠.”
“그래. 그 다음에는 누가 보여?”
“카페에 아르바이트를 지원한 제가 보여요.”
“그 친구는 어떤거 같아?”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 보여요. 너무 늦게 시작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거 같아요.”
“그 친구에게는 뭐라고 해주면 좋을까?”
“너무 늦은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그 길이 빠른 길이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그때 이런 선택을 내려줘서 고맙다는 말도 해주고 싶어요.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으니까요.”
“그래. 그 다음으로 가볼까? 누가 보이지?”
“그 다음에는 지금의 제가 보여요.”
“어떤거 같아?”
“많이 지쳐 보여요. 카페를 창업하고 나서 생각처럼 일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불안해 하는거 같아요. 미래가 너무 막막하게 느끼고 있는거 같아요.”
“그래. 그럼 지금의 그 친구에게는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까?”
“너무 걱정해주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지금의 막막함이 지나고 나면 생각하지도 못한 풍성함이 찾아올꺼라는 말도 해주고 싶어요.”
“그래. 한 번 이야기를 해줘볼까?”
강쌤의 말에 지혁은 상상 속의 자신에게 말을 시작했다.
“지혁아. 너무 걱정하지마. 지금은 조금 막막할 수 있어. 그래도 너는 잘 할 수 있을 거야. 지금까지 너무 잘해줘서 고마워. 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어. 그때는 많이 막막하겠지만 곧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거야. 그러니 하루 하루를 행복하게 살기를 바래. 너는 어차피 잘될 거야. 미래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지말고, 지금 하고 싶은 일들이 있으면 마음껏 했으면 좋겠어. 그래도 너는 잘 될테니까. 지금의 네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고 고마워.”
자기 자신에게 말을 해주는 지혁의 눈가에 살짝 눈물이 고였다. 그런 지혁을 보며 강쌤은 빙그레 웃고 있었다.
“지혁. 너무 잘했어. 방금 너는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의 너를 만나고 온거야. 지금의 상황들이 이해가 가지 않을 때면 미래의 시점으로 가서 현재를 볼 필요가 있어.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말을 해줘야 돼. 위대한 스승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내 안에 있어. 나를 위로하고 나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것은 남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