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부록 2(Q&A) - 10키로를 달려보니

드디어 5km, 내친 김에 10km까지

by 이태태

Q: 꼭 밖에서 뛰어야 될까요? 저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헬스장에서 달리는 것이 더 좋거든요.


달리는 것이 중요하지 장소가 뭐가 문제겠어요? 실내, 실외 어느 곳에서도 달릴 수 있는 것이 러닝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일 년 내내 쾌적한 온도에서 운동할 수 있는 실내달리기 당연히 좋습니다. 사시사철 달라지는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산책로, 흙길, 도로에서 달리는 실외달리기도 물론 좋습니다. 사실 이번에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헬스장 트레드밀 위에서만 뛰었습니다. 아침 일찍 산 너머로 고개를 내미는 해를 만나는 새벽달리기, 비오는 날 흠뻑 비를 맞으며 달리는 우중 달리기, 살짝 내린 눈 위로 첫 발자국을 남기며 달리는 설상 달리기는 실외달리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점이기는 합니다. 몇 번 밖에서 달리다 보면, 야외 달리기의 매력에 흠뻑 빠질 것임을 장담합니다만, 실내 달리기가 가진 장점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Q: 대회 꼭 나가야 되나요?


이른바 ‘대회뽕’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가진 능력을 초과해서 대회에서 기록을 달성하게 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대회 당일 이른 아침 지하철에서부터 넘쳐 나는 러너들과 만나게 된 이후 드디어 대회장에 도착을 하면, 지금까지 못 본 셀 수 없는 숫자의 참가자들을 직접 대하게 되는데요, 그러면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합니다. 출발지의 10차로가 넘는 도로를 가득 매운 러너들을 보게 되면 몸에서 전율이 흘러 내리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대회 중 주로에서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러주며 파이팅을 외쳐주면 그 날 시합은 끝난거죠. 없던 힘도 어딘가에서 생겨나 무겁던 발걸음을 뒤로 하고, 다시 한 번 힘을 내게 됩니다. 이렇듯 차량을 통제하고 도로에서 달리는 경험은 대회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어느 순간 질문자의 주말 일정이 마라톤 대회로 가득찰 지도 모릅니다. 만일 대회 장소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면 낯선 곳에서의 여행과 대회참가를 함께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되기도 합니다. 대회 참가에 대해서 너무 좋은 점만 말씀드린 것 같네요. 다만, 준비되지 않은 채로 의욕만 앞세워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부상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었거든요. 특히나 하프코스, 풀코스의 경우에는 충분한 연습을 통해 완주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는 상태에서, 연습된 기량을 확인하기 위해 참가하는 마음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대회에 나가는 것이 무조건 좋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대회도 좋지만 오로지 건강을 위해 오늘도 부단히 혼자만의 달리기를 하고 있는 러너들에게도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Q: 일주일에 몇 번 달려야 되나요?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 각자 형편되는대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달리면 됩니다. 인터넷과 유튜브에는 주5회, 6회를 염두에 둔 훈련 프로그램을 흔히 찾을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풀코스 대회를 준비 중인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 막 달리기에 입문한 분들에게 권할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일정한 달리기 루틴을 만들면 향후 운동에 많은 도움이 되므로, 이를 위해서라도 일주일에 몇 번 정도는 달리기를 하겠다는 목표 정를 정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에 주중에 두 번, 주말에 한 번 해서, 한주에 세 번 달리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있기는 합니다. 현생을 살다보면 목표를 못 지킬 때도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상황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지나고 나니 한 두 번 달리기를 못해도 그 동안에 쌓아 놓은 것들이 어디 가지는 않더라고요. 당장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달리는 횟수는 그 다음입니다.


Q: 안정화, 중립화, 카본화, 신발 종류가 너무 많은데, 뭘 사야 될까요?


사실 저는 신어본 신발이 몇 개 밖에 없고, 그 중에 현재 신는 신발은 세 개 뿐인, 신발 초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답변을 드릴 수 있는 사항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역시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이라 아는 선에서 조심스레 의견을 드립니다. 요즘에는 발체형 분석을 통해 적합한 러닝화를 추천해주는 업체가 많이 있으니 그 쪽을 이용하시는 것이 정확할 것 같기는 합니다. 다만, 모든 분들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으니 이렇게 하시면 어떨까요? 10k 이상을 뛰신 분들은 이미 많은 정보와 경험이 있을 것이니 생략하고, 이제 막 러닝에 입문하는 분을 전제로 하겠습니다. 일단 러닝화로 유명한 브랜드 몇 개를 찾으신 다음 (일단 생각 나는 브랜드는, 아디다스, 나이키, 아식스, 뉴발란스, 호카, 써코니, 브룩스 정도 입니다), 근처 아울렛으로 갑니다. 각 브랜드의 러닝화 세션에서 마음에 드는 러닝화를 신어 봅니다. 이 중에서 편안한 신발, 나아가 내일 또 신고 싶은 신발을 사시면 됩니다. 일단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야지 자꾸자꾸 운동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에 보기에 마음에 드는 신발을 고르셔야 됩니다. 다음으로 발이 편하지 않으며 예쁜 디자인의 신발이 쓸모가 없어지는 것임이 너무나 명확하니, 가능한 신발을 직접 신어보고 편한 느낌을 주는 신발을 고르기를 추천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들이 좋다고 하는 신발도 나에게 맞지 않을 수가 있으니, 누가 뭐라해도 내가 느낌이 가는 신발을 고르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시간이 지나 러닝에 익숙해질수록 많은 정보를 습득하실테니, 그 때는 본인의 성향과 지향점에 따라 러닝화를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카본화는 아직 제가 신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카본화를 신는 시점은 미래의 어느 날로 아직 아껴두고 있는데요, 제 힘으로 도저히 기록이 당겨지지 않는 그 시점이 오면 그 때 카본화를 짠하고 등장시켜 기록 단축의 무기로 삼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 전까지는 비카본화로 체력을 키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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