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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유목민 Apr 04. 2022

브런치답다는 것

그리고 나답다는 것

"브런치 해보실 생각 없으세요?"


 최근에 이 질문을 두 번이나 들었다. 나의 말과 행동, 그리고 독후감이 내 일기와 비슷해지고 있다는 증거로서 받아들이고 있어 뿌듯하다. 내 일기와 내 일상의 괴리가 생기지 않을까, 입만 살고 막상 하나도 실천하지 못할까 걱정했었다. 내가 내리는 첫 번째 중간 평가는 '우수'라고 자랑하고 싶다.


 그런데 브런치다움은 무엇일까. 내 일기는 그들의 기대만큼 충분히 브런치스러울까.


 내가 일기를 시작한 이유는 이미 이야기했다. 하지만 왜 나는 수많은 블로그 플랫폼 중 브런치에서 일기를 쓰고 싶어 했을까. 브런치에서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있어 보여서'였다. 누리집 대문의 정갈하고 깔끔한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약간의 반골기질도 있었다. 인터넷 검색 결과는 초보 블로거에게 브런치를 추천하지 않았다. 진입 장벽이 있어 시작도 전에 지쳐버릴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이상한 반항심이 나에게 작가 신청을 하게 했고, 브런치 팀은 감사하게도 나의 솔직한 계획을 단번에 믿어주어 지금까지 이어졌다.


 브런치다운 글은 깔끔하고 깊은 맛이 있는 글이라고 생각했었다. 바라본 세상을 담백하게 전달한 글. 동시에 깊은 맛이 있는 글. 정갈하고 간이 삼삼한 한정식이 떠오르는 글이 브런치다운 글이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하고 싶은 말이 들어있는 글이 브런치답다고 생각한다. 나를 마주하는 마음,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 브런치답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감사한 마음, 자랑하고 싶은 마음, 돌아보고 싶은 마음, 겸손해지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드는 날이었다. 즐거움이 있는 일상을 살고, 즐거움을 전달하는 일을 계속 연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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