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즐거운유목민 Mar 10. 2022

바쁨을 위한 배려 2

예산과 시간이 부족해도 괜찮아

 나의 초미니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진 못했지만 한 가지 교훈을 얻었다. 현대인의 시간은 귀하다는 사실이다. 웬만하면 공연을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초대받은 관객들이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행동반경 바깥에 있는 공연장에 앉아 약 한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까. 게다가 공연 프로가 아닌 일반인에게 관심과 시간을 투자할 만큼 나의 기획과 일기는 설득력이 있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내 걱정에 대한 행동은 두 가지이다. 관심과 시간을 투자할 만큼의 공연을 준비하는 것. 그리고 시간과 에너지를 적게 투자해도 나의 즐거움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오늘은 후자에 대한 생각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퇴근 후 공연장까지 갈 에너지와 시간이 없더라도, 스트리밍 어플을 켜서 라이브 공연을 볼 에너지와 시간은 있지 않을까? 소극장을 대여할 예산은 없더라도 촬영 스튜디오를 대여할 수 있는 예산은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초대한 분들을 모시고 공연 뒤풀이를 오프라인으로 할 예산은 없지만, 언택트 뒤풀이로 대체할 수는 있지 않을까?


 물론, 예산은 절약되지만 그만큼 나의 시간을 써야 한다. 영상 장비, 음성 장비, 촬영 장소를 대여하고 내 소유가 아닌 영상 장비와 음성 장비를 다루는 방법도 공부해야 한다. 오프라인 행사의 현장감과 몰입감이 없다는 단점을 상쇄할 수 있는 전략과 기획도 필요하다. 배우고 고민할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더 버는 방법도 있겠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은 호기심이 있어서 나쁜 시간 투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부할 것들이 늘어났지만 압박감이 들지는 않는다.

 다행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첫 번째 초대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