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한독서 Apr 13. 2022

최고 예술가는 바로 나야!

팝아트로 펼치는 예술과 우정

최고 예술가는 바로 나야!

매리언 튜카스 글·그림 / 서남희 옮김 / 42쪽 / 12,000원 / 국민서관



『최고 예술가는 바로 나야!』는 『나보다 멋진 새 있어?』 『내가 왜 파란색으로 그리냐고?』의 후속작이다. 매이언 튜카스는 표지와 속표지에서부터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들을 연상하게 하는 그림을 그려놓았다. 비쩍 마른 다리에 대한 친구들의 관심을 부리로 옮겨 놓으려고 시작했던 빌리의 예술 활동이 세 번째 책에선 더욱 왕성하고 다양해졌다. 그 이유는 경쟁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새로 이사 온 조각가 로이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자 질투가 난 빌리도 조각을 시작하고 계속 작품 대결을 한다. 그러다 아이디어의 한계를 느낀 빌리가 로이의 작품을 몰래 훔쳐보고 같은 모양으로 작품을 만든다. 그 바람에 둘이 싸우다가 애써 만든 작품이 터져버린다. 눈물 흘리는 로이에게 빌리도 울며 사과하고 같이 작품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조각은 로이가, 색칠은 빌리가 맡아 완성된 작품은 친구들을 놀라게 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다. “이제 우리 둘 다 최고 예술가야!”라고 외치며 무엇보다 서로 친구가 된 기쁨에 손을 맞잡는다.


본문 그림에서는 ‘앙리 마티스’ ‘잭슨 폴록’ 그리고 팝아트 작가인 ‘클래스 올덴버그’ ‘플로렌타인 호프만’ ‘앤디 워홀’ ‘제프 쿤스’의 작품을 연상하게 하는 그림들이 이어진다. 아마도 저자는 세 편의 그림책으로 어린이들에게 현대 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커다란 오리, 거대 햄버거, 연장, 먹다 남은 사과, 풍선으로 만든 강아지 같은 팝아트의 작품들을 본 적 있는 어른들에겐 찾아보고 맞춰보게 하는 재미도 선사하면서. 그리고 빌리와 로이가 갈등과 대결의 시간을 지나 서로 돕고 이해하는 사이가 되듯이 예술도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임을 느끼게 해준다.


『최고 예술가는 바로 나야!』는 현대 예술을 보여주고 이해시키는 것과 더불어 예술과 우정이 만들어지고 성장하는 과정도 보여준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깨알 같은 궁금증이 하나 생긴다. ‘판매 완료’라고 붙여진 작품들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배홍숙_행복한그림책연구소 연구실장


이 콘텐츠는 <월간그림책> 2021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행복한아침독서 www.morningreading.org

작가의 이전글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