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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독서 Aug 22. 2022

마음 쉬는 한옥 책방


안녕하세요. ‘마,쉬’는 책과 문화, 오래전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인천 배다리 책방 거리 안, 100년 된 한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쉬는 그림책테라피스트 언니(둥글)와 타로 마스터이자 캘리그라퍼, 젠탱글러인 동생(마쉬캘리) 두 자매가 운영하는 공방이자 책방입니다.



우리 두 자매는 속도 조절 없이 전력 질주로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러면서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나 자신’과 점점 멀어졌습니다. 외적 성장만큼 내적 성장도 중요함은 모른 채 외적인 것들을 챙기다 보니 균형을 잃은 마음은 병들어가고 있었어요. 실제로 몸도 병이 났지만 무시했어요. 꾸준히 자신을 성찰하고 돌보는 시간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나와의 소통을 우선하기로 했습니다. 나를 긍정하며 희망할 수 있어야 타인과 세상과도 소통할 수 있음을 이제는 압니다. 우리 자매는 숫자(돈, 성과)를 내어주고 시간, 쉼표를 샀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쉬는 시간, 마음이 쉬어가는 곳 ‘마’ 더하기 ‘쉼표’ 더하기 ‘쉬’ 마,쉬를 마련했습니다. 나는 하나인데 수많은 역할에 나를 잃어갈 때, 목표에 쫓겨 숨이 막힐 때, 우리에게 쉼이 절실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도 다시 살아낼 깊은 숨을 충전하는 마쉬에서 잠시 쉬어가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요.


모두의 내면 아이를 위한 큐레이션 

마쉬 서가의 90퍼센트는 그림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음과 나 자신을 돌보고 자기 자신과 삶을 사랑할 힘을 충전할 수 있는 책들을 중점적으로 구성합니다.  ‘다름’이 ‘틀림’이 아닌 다양성이 공존하기 위해 함께 보면 좋을 책과 책방지기의 사심 가득한 ‘빵앤탕-빵과 목욕탕’ 책장과 좋아하는 작가님의 책을 모아둔 책장, ‘그림책으로 배운 육아’ 책장도 있어요. 수시로 책을 큐레이션해서 책방 한켠을 꾸미기도 합니다. 쉼이라는 글자에 마음이 이끌려 마쉬를 찾아주시는 분들은 책과 그림책을 함께 읽고 손끝으로 글과 글씨, 젠탱글을 쓰고 그립니다. 그 시간에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은 그치지 못할 울음이 될 때도 있고 천장을 뚫고 나갈 웃음으로 가득 차기도 합니다. 그저 마쉬는 그 자리에 있습니다. 마쉬를 찾아와 주시는 분들의 애정 어린 마음이 담긴 반짝이는 눈빛으로 위로와 힐링을 선물 받으며 천천히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림책을 아이들만 보는 책으로 아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림책은 아이를 위해 읽힌다고 해도 어른이 그림책을 선택하고 구매하니 이중 독자를 가졌지요. 누구나 어린아이였고 내면에 그 어린아이가 삽니다. 아이들의 감정과 삶은 어른의 감정과 삶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림책은 돌봄이 필요한 어른들의 내면 아이에게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누구나, 아직은 그림책이 낯선 분들도 그림책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도록 그림책을 소개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에는 오프라인을 넘어서 온라인에서도 책을 소개하고 온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온라인 마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쉬의 대표 프로그램 

마쉬에서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독자와 작가가 소통하는 ‘작가와의 만남’을 마련합니다. 어린이부터 어른, 청소년, 가족, 시니어 등 누구나 함께하는 시간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마쉬는 책과 책, 독자와 작가, 사람과 사람, 그 사이사이를 연결할 수 있는 순간들이 행복합니다. 책에 작은 리본을 묶어서 건네드리며 마쉬와 함께 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책은 혼자 읽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책을 사이에 두고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책 속 글자는 살아있는 삶이 되고 생각의 세계는 무한대로 넓어집니다. 누구의 말을 통해서가 아닌 자기 스스로가 모든 감정을 말하며 해소할 때 비로소 자신을 일으키는 힘이 되고 치유가 됩니다. 독서 모임에서 말하기, 공감, 경청은 자신을 확실하게 알게 하고 실천하도록 해서 변하게 합니다. 물론, 단 한 번으로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치유받으며 원하는 지점에 닿게 됩니다. 가까운 곳에서 또는 온라인에서 함께하는 독서 모임에 꾸준히 참여해보세요.


마쉬에서는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정기적인 대면 독서 모임을 진행합니다. 한 권의 책을 한 명씩 목소리에 담아 읽고 감상하며 손글씨를 쓰며 나에게 집중해봅니다. 듣고 쓴 것을 다시 말해 보며 일상에 평안과 응원을 선물하는 시간, 쓰기&낭독 모임 ‘소리를 쓰다’를 수요일에 진행합니다. 

목요일에 진행하는 ‘마쉬 목요일 밤 책수다’에선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 책이 없습니다. 책을 완독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읽고 싶은 책, 읽고 있는 책,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책과 인생 이야기를 편하게 하는 모임입니다. 책을 소개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줄 수 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환영합니다.

젠탱글러 동생과 그림책테피스트 언니가 함께 고안해서 만든 힐링 아트 프로그램 ‘그림책 탱글 아트라피’ ‘영어·일본어 그림책 테라피’ ‘북클럽’ 등 단기 또는 장기로 기획해서 연중 수시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합니다. 


잠시 쉼, 힐링이 필요한 순간에 인천 배다리에 있는 책방 마쉬와 온라인에 존재하는 마쉬를 떠올려주세요. 마음과 시간이 허락하는 순간 마쉬에 접촉해주세요.


•위치 : 인천 동구 서해대로513번길 11 한옥 책방

•연락처 : 0507-1357-1883

•블로그 : ‘그림책테라피스트의 책방 마쉬’(https://m.blog.naver.com/yasi031107)

•인스타그램 : @m.s.bookcafe


김미영_그림책방 마,쉬 대표, 그림책테라피스트


이 콘텐츠는 <월간그림책> 2022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행복한아침독서 www.morningreadi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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