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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독서 Jan 20. 2023

역사로 보는 경이로운 직업들의 미래

빈빈책방 ‘미래를 여는 경이로운 직업의 역사’ 시리즈

진로 결정과 직업 선택 문제는 평생 이어지는 고민거리다. 그리고 청소년기는 이 문제를 가장 처음 현실로 마주하는 시기이다. 청소년들은 어느 순간 전공을 선택해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로 진출해야 하는 순간을 맞닥뜨린다. 그 순간이 닥쳐오기 전에 청소년들이 진로와 직업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 미리 준비한다면 마치 인생이 걸린 선택의 순간에 놓인 것 같은 갑작스러움과 당혹감이 덜어지지 않을까? 이를 위해서는 직업에 대한 인문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삶, 직업의 뿌리를 찾아

이미 시장에는 많은 직업 진로 도서가 출간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은 현재 펼쳐지는 직업의 세계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미래를 여는 경이로운 직업의 역사’ 시리즈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직업에서 출발하되, 그 뿌리를 찾아가는 방향으로 기획하였다. 인류 역사와 함께 발전해온 직업의 뿌리를 찾아 과거에서 시작해 미래까지 뻗어나갔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것이다.


‘미래를 여는 경이로운 직업의 역사’ 시리즈는 특정한 직업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일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언제인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서 지금에 이르렀으며,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할지 알아본다. 또한 직업의 탄생은 인류 문명의 탄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에 동서양과 한반도의 역사를 함께 다루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세계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보고, 동시에 직업과 관련된 미시적인 측면도 다 함께 다룰 수 있었다.

직업의 역사를 다루다 보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발굴되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역사 이야기에 즐거움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수많은 직업 중에서 어떤 직업을 다룰지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였다.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 기준으로 삼은 것은 인간의 삶이었다. 우선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것들을 몇 개의 큰 카테고리로 나눠보았다. 지식과 교육, 건강과 돌봄, 안전과 다툼, 생산과 유통, 재화와 용역, 예술과 종교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각 카테고리에서 유사한 역량이 요구되는 직업군들을 정리하고, 중심 직업으로부터 파생되는 직업까지를 한 권으로 묶었다.


시리즈는 ‘지식’을 다루는 직업으로 시작했다. 인류가 지난 세월 동안 축적한 지식이 바로 사회를 이루는 기반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지식을 연구하여 확장하고, 다음 세대에게 가르치고, 기록하여 보존하고, 관리하고 전시하는 직업들이야말로 인류 사회의 기둥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은 『지식을 다루는 직업Ⅰ : 교사』이다. 많은 청소년이 자주, 가까이에서 접하는 직업이며 그만큼 친숙하게 여길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교사를 꿈꾸는 청소년이 여전히 많은 점도 큰 이유로 작용했다. 2편에서는 ‘학자, 사서, 큐레이터’를 다뤘고, 『생명을 살리는 직업』 1편에서는 ‘의사’, 2편에서는 ‘간호사, 약사, 수의사’를 다루며 지금까지 총 네 권이 출간되었다.

『지식을 다루는 직업 II : 학자·사서·큐레이터』 중에서


더 깊이 있는 지식과 자부심 갖도록

하루하루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러니 오늘날 청소년은 그 어느 때보다 급변하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럴 때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혼란을 겪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기술이 개발되고 사회가 변화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직업도 있지만,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도 있다. 이미 존재하던 직업들도 사회에서 기대하는 역할과 실제로 하는 일, 갖추어야 하는 덕목들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필자 또한 직업의 앞날에 대해서는 꽤 관심을 가지고 여러 고민을 해보았지만, 직업의 역사에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던 것을 깨달았다. ‘지금 내 직업은 편집자인데, 나는 편집자라는 직업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지? 편집자라는 직업은 언제 생겨나서, 어떻게 발전해 왔지? 인쇄기도, 컴퓨터도 없던 과거에 편집자는 어떻게 일했을까?’ 앞으로 맞이할 변화에 관한 실마리를 지난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시리즈는 직업인들이 읽었을 때 각자 일에 더 깊이 있는 지식과 자부심을 가지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출간 이후 실제로 현직에 종사하는 독자들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살펴봐주시는 것을 느껴 마음 깊이 감사하다.

『생명을 살리는 직업 II : 간호사·약사·수의사』 중에서

다음으로는 ‘안전을 지키는 직업’이 출간 예정이다. 1편에서는 군인과 경호원, 2편에서는 경찰과 소방관을 다룬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이들의 역사를 짚어본다. 이어지는 시리즈에서는 ‘돈을 다루는 직업’ ‘갈등을 해결하는 직업’ ‘아름다움을 가꾸는 직업’ ‘종교와 함께하는 직업’ 등을 다룰 예정이다. ‘미래를 여는 경이로운 직업의 역사’ 시리즈를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직업의 미래에 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적성에 맞는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배혜진_빈빈책방 편집자


이 콘텐츠는 <월간아침독서> 2022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행복한아침독서 www.morningreadi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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