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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부자작가 Dec 13. 2022

일상을 감사로 바꾸는 기술

감사


오늘의 감사하단 말은 몇 번이나 했을까? 고마운 상황에서의 감사하단 말은 당연하다. 하지만 감사한 상황은 몇 번이나 될까? 하루 종일 세어 봐도 열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대부분 그럴 텐데, 감사하단 일이 많다는 이상한 사람들이 있다. 감사 일기를 쓰는 사람이다.


처음 감사 일기를 쓰던 날이 생각난다. 성공한 사람들이 쓴 책에 나온 말을 무작정 따라한 날이다. “감사 일기를 써라.” 뭘 감사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무슨 내용을 써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다. 그러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짧은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엄마 사랑해요. 네년에는 어버이날에 제가 카네이선을 드리게요. 2021년 12월 31일” 


'엄마 사랑해요.'만 겨우 쓰던 딸이 처음으로 긴 편지를 준 날이다. 




요즘엔 초등학교 가기 전에 한글을 모두 떼고 간 아이들이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한글 공부를 고민했다. 센터에서 학습지를 했다. 자주 보는 단어는 눈에 익었지만 한글은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결국 집에서 가나다라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첫아이는 한글을 잘하지 않은 상태로 입학을 했다. 걱정을 했지만 잘 지내는 아이가 대견했다. 그런 아이가 써온 편지라 의미가 있었다. 그날 처음 감사 일기를 썼다.



이렇게 처음엔 감사할만한 일에서 감사함을 찾았다. 


두 번째는 아이의 일에서 감사함을 찾았다. 그리고 느꼈다. ‘부족한 엄마구나.’ 첫 아이는 어려웠다. 머리로는 나와 다른 존재라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의 부족함을 지적받으면 내가 비난받는 것 같았다. 아이를 다그치게 된다. 바꿔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감사 일기를 쓰며 있는 그대로의 아이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아프지 않고 건강히 노는 것, 자기 생각을 꺼내는 것, 마음을 표현하는 것…. 다양한 아이의 일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귀찮다고 생각했던 행동 뒤에 엄마에게 관심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에 엄마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감사 일기는 사랑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


세 번째는 일상에서 감사함을 찾았다. 코로나로 단절되었던, 그래서 더 소중한 일상이다. 당연했지만 당연하지 않았던 일이다. 그 일상이 감사하다는 걸 깨달은 코로나가 주는 감사함이다. 


네 번째는 힘든 경험에도 감사함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를 힘들게 했던 과거가 나를 바꿔줬단 사실을 깨달았다. 내 삶의 방향을 바꿔준 것이다.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 나를 만들었다. 이유 없는 고통은 없고, 괴로움뿐인 과거는 없다. 


감사 일기를 쓰며 조금 더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난 항상 부정적인 면만 바라봤다. 아이의 행동에도 고칠 점을, 내 모습에도 부족한 점만 바라봤다. ‘이것만 아니면 괜찮을 텐데….’ 여겼다. 나이 먹는 내 모습, 소극적인 성격, 낯가림 나 자신의 싫은 점만 보였다. 어느새 거울도 안 보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부족한 점을 고치면 완벽해진다 생각해왔다. 그게 나은 사람이 되는 길이라 여겼다. 그런데 답은 거기에 있지 않다. 우리는 좋은 점,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부족한 것이 아니라 나만이 가진 좋은 점을 바라봐야 한다. 안다. 어렵다. 나도 그렇다. 사람은 가진 것보다 부족한 게 아쉬운 법이다. 내가 가진 것을 깨닫고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겐 감사 일기였다. 그리고 당신이 가진 좋은 점을 깨달을 수 있는 게 감사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아이라서 사랑스럽다. 아이가 능력이 뛰어나서도, 남보다 예뻐서도 아니다. 그냥 그 자체로도 예쁘고 사랑받아 당연하다. 


당신도 그렇다. 당신 자체로도 좋다.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감사한 일이다. 사실, 우리는 모두 그렇다. 







이미지출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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