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왜 태어났을까?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질문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나 삶은 소중하다. 하지만 정말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묻는다면 자신 있게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갈 뿐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문득 회의감이 밀려온다.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
물론 정답은 없다. 뭐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건 하나 있다. 살아가든, 살아내든 내 삶은 흐른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떠밀리듯 살아가고, 어떤 이는 살아내듯 하루를 버틴다. 그리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삶을 만들어내는 사람도 있다.
그 차이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린다. 세수부터 할지 양치질부터 할지 정하는 사소한 일부터 직장에서 결정하는 일까지 모두 포함된다.
수많은 선택의 결과가 지금의 내가 된 것이다. 내가 한 모든 선택이 옳았던 건 아니다. 살다 보면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방향을 잃기도 한다. 망망대해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 든다.
삶이 힘든 와중에도 우리는 많은 선택지에 놓인다. 해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지다. 그 누가 인생의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후회되고 되돌리고 싶은 순간은 누구나 있다. 다만 그 순간에서 계속 사느냐 아니면 앞으로 나아가느냐만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후회되는 순간마저도 소중한 경험이자 자산이라고 내가 정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생은 하나의 여행과 같다고 말한다. 낯선 길을 헤매기도 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도 한다. 좌절하기도 하고 극복하기도 하고 머무르기도 한다. 크고 작은 과정에서 선택을 포기했다면 어땠을까? 남이 알려주는 대로 시키는 대로 사는 것이다. 아마 그랬다면 내가 선택하지 않은 아쉬움과 미련이 남을 것이다.
삶을 떠밀리듯 살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선택하는 것이든 선택하지 않는 것이든 내가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후회가 적다.
내가 선택하지 않는 일들이 다가와 힘들게 할 수도 있다. 내겐 부모님의 이혼이 그랬다. 그리고 다른 최악의 상황도 그랬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일들이 지금의 나를 더 성장하게 했다. 삶을 사는 방향을 바꿔준 것이다.
김미경 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부러진 나뭇가지는 반드시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부러지는 것으로 삶이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살아가라고 알려주는 것이다. 내가 살아보지 않은 삶을 살아보라 하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나쁜 점이 있으면 좋은 점도 있기 마련이다. 힘들고 어려움도 있을 테지만 결코 헛된 시간만은 아닐 것이다. 한층 더 성숙해지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일 테니까.
우린 왜 태어났을까? 어쩌면 우린 모두 태어나기 위해 태어난 건지도 모른다. 그 답은 누구도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
남들 눈에 하찮고 별 볼일 없어 보일지라도 우리 자신에게 나라는 존재는 더없이 소중하다. 우리를 숨 쉬게 하고, 살게 한다. 선택하자.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 살아낼 것인지. 어느 쪽의 선택이라도 인생의 해답을 바라는 당신을 살게 한다면 그걸로 충분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