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보듯 나를 보다

by 행부작가


꽃이 핀다.


창밖으로 바라만 보던 봄은

향기도 없고 온도도 없었다.


봄비가 오는지

따스한 바람이 부는지

향긋한 내음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액자를 보듯

사진을 바라보듯

한 걸음 떨어진 봄은

나와 상관이 없었다.



내 마음을 봄에 옮긴 후에야

향기롭고 따스하다.



이 계절은

그제야 의미가 생긴다.



봄을 보듯

나를 바라보다

내가 두고 싶은 그곳에

봄과 함께 나를 놓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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