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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드 큐레이터 서윤 Feb 11. 2023

당신의 오늘은 평안하십니까?

ㅡ혼자가 아니라고 억지를 부리고 싶은 날의 단상


왜 그런 날 있잖아요~

남들 쉬는 주말인데도 일을 해야만 하는 저처럼 휴일도 없이 노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안부 한마디 건네고 싶은 날ᆢ


일하다 말고 이런저런 잡념들에 빠졌는데 '추억'이라는 단어가 오래도록 놓아주지를 않네요.

'추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아마도 대부분 행복했던 시절이나 그리운 기억들일 겁니다. 그리고 그중 사랑하는 사람들과  관련된 에피소드 역시 빠질 수 없겠죠. 그만큼 우리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페북이라는 공간에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수많은 경험 중에서도 특별히 <추억>과 함께 떠오르는 자신들만의 소울푸드가 있나요?라는 물음에 잠깐이지만 각자의 소중한 추억의 시간을 선물처럼 남겨주신 댓글을 보면서 어쩌면 그리움은 사람을 심폐소생술을 하는  심장마사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각자가 어떻게 지나쳤든지 간에 과거라는 시간 속에서 행복하고 그리움을 맛보았던 짧은 찰나들의 따스한 음식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어쩌면 저에게도  '나'라는 인생책에 소울푸드에 대한 한 페이지 정도 남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한 문장 한 문장 페북이라는 공간에서 채워 나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누군가의 사랑의 에너지가 담기고 누구와 함께였는지가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처럼 저에게도 기억하고 있는,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소울푸드를 주제로 글을 채우는 중입니다.


이젠 제법 무겁지 않은 바람이 옷가지를 느슨하게 챙겨 입는 것을 보니 이른 봄을 남들보다 일찍 느끼고 싶은 모양입니다. '오늘'이라는 인생책 어느 한 귀퉁이 말미에 '기억하고 싶은 맛'을 떠올리며 잠깐이나마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남겨보면 어떨까요?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봐주길 바래서 먼저 안부를 물어보는것일수도 있음을 들키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요즘 나는 짬짬이 매일 조금씩이지만 목표한 시간만큼 책을 읽고, 한 편이라도 매일 습관처럼 글을 쓰고 있어. 목소리를 다듬어 읽는 연습도 하면서. 언젠가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오디오북이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을 때까지  그렇게 매일 삶에 도전장을 내미는 중야"라고  오랜 추억을 함께했던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은 날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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