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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동생을 때리를 첫째 아이 육아법

by 행복마중 윤정란


둘 이상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의 가장 큰 관심은 아이들을 어떻게 우애가 좋게 지내도록 할까입니다. 동생은 큰 아이를 따르고, 큰 아이는 동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 부모로서 흐뭇합니다.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느낌이 이런 느낌이지요.

그러나 아이들은 부모의 바람대로 크지 않는다는 것에 좌절감도 많이 느낍니다.

큰 아이를 이겨 먹으려는 동생을 보며 걱정이 되고, 동생을 매몰차게 대하는 큰 아이를 보며 마음이 아픕니다. 서로 자기 것이라고 빼앗는 모습을 보면 부모 속에서 부글부글 감정이 올라오기도 하고요.

동생이 생기면 부모들은 가장 먼저 첫째에게 동생이 생겼음을 알려주고, 동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하는 이유도 형제가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태어난 동생을 잘 보살피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동생에게 해코지를 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동생을 꼬집거나 손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기도 하고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는 드물지만, 첫째가 동생이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1~3세 터울 정도의 나이 차이를 보일 때입니다.

첫째는 왜 동생에게 이런 모습을 보일까요?


동생이 생겼을 때 첫째도 아직은 어린 아기입니다. 18개월 ~ 35개월 정도 밖에 안 되었을 때입니다. 그동안 나를 정말 사랑해 주고 예뻐해 주던 엄마, 아빠가 동생이 생겨난 이후로 시선과 사랑이 모두 동생에게 쏠린 것 같다고 느끼지요. 나도 아직 사랑을 받고 싶은 아이인데, 엄마 아빠는 큰 애 취급을 합니다. 매일 잘 한다고 칭찬해 주던 엄마 아빠가 이제는 매일 나를 혼냅니다. 아이는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느껴지는 건 동생이 생긴 뒤 달라졌다는 것이죠. 그래서 동생이 미워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표현을 때리거나 꼬집거나 하는 행동으로 표현을 하는 것이지요.


동생을 때리는 첫째 아이 육아법


1. 단호하게 말합니다.


아이의 기질에 따라 부모의 양육 태도는 달라져야 하지만,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육아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위험하거나 타인에게 해를 가할 때는 단호하게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동생을 때리는 행동도 위협적이고 올바르지 못한 행동입니다. 첫째가 동생을 때리는 모습을 본 즉시 “그만, 동생을 때리는 건 안 돼.”라고 단호하게 말해주어야 합니다.


2. 첫째의 감정을 알아주세요.


동생을 때리는 첫째의 행동을 제지시켰다면, 첫째의 마음을 읽어주세요.

동생을 때리는 첫째의 모습을 본 순간 부모는 화가 납니다.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내 아이가 폭력성을 갖게 될까 불안하고, 둘째가 다치게 될까 걱정이 됩니다. 순간, 부모는 첫째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져 아이를 혼 내게 되지요. 혼이 난 아이는 부모로부터 미움을 받는다는 생각에 더 슬퍼지고, 동생이 더 미워지게 됩니다.

동생을 왜 때리려고 했는지, 첫째의 마음을 다독여주세요.

“엄마가 동생만 예뻐하는 것 같아 속상했구나. 엄마는 ○○이도 너무 사랑해.”


말만 하면 아이는 믿지 않습니다. 평소에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둘째를 안고 있을 때에도 첫째에게 눈을 많이 마주쳐주세요. 첫째의 놀이에 관심을 보이며 말도 걸어주고, 아이의 이야기도 들어주고요.

동생을 안고 있지만, 엄마의 반응이 나에게도 잘 오면 아이는 동생에 대한 미움의 마음이 줄어듭니다.


3. 육아에 첫째도 참여시켜주세요.


둘째의 기저귀를 갈 때에는 첫째에게 동생의 기저귀를 가져다 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행동은 첫째도 충분히 할 수 있지요. 분유를 먹을 때는 아이의 우유병을 잡고 있어 달라고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엄마와 함께 나도 동생의 육아에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아이는 동생의 존재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더불어 엄마에게 칭찬까지 받았다면 동생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아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을 첫째에게 도와달라고 하면, 첫째는 동생에 대한 호감도도 올라가고, 엄마로부터 받는 칭찬에 자존감도 올라가게 됩니다.


둘째가 잠이 들었거나 다른 가족이 돌보아서 엄마가 잠시 손이 생겼을 때는 첫째와 놀이하며 시간을 보내면 첫째는 엄마에 대한 사랑을 충분히 느끼며 동생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기게 됩니다.




첫째도 아직 손길이 많이 필요한 아기인데, 둘째가 너무 작다 보니 오히려 첫째가 다 큰 아이 취급을 받게 됩니다. 여기에서 첫째의 억울함이 생겨납니다.

아직은 첫째도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아이임을 생각하며 첫째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마음을 다독여주세요. 감정을 잘 이해받은 첫째는 엄마, 아빠로부터 받은 사랑을 동생에게 그대로 전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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