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아이에게 100퍼센트 완벽한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합니다.
부모가 밤늦게까지 일하는 이유도, 알뜰살뜰 지출을 아껴 생활하는 이유도 아이에게 하나라도 더 해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
이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부모가 주는 것에 100퍼센트 만족하는 자녀가 있을까요?
부모가 아이에게 해 주는 것 중에서 아이가 싫어하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의 마음이 똑같지 않기 때문이지요.
저는 어렸을 때, 뜨개질이 너무 좋았습니다. 엄마가 뜨개질로 내 옷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지만 엄마는 뜨개질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뜬 스웨터를 입어 본 적이 없습니다. 반대로 뜨개질을 좋아하는 엄마를 둔 친구들은 그 옷이 그렇게도 싫었다고 해요. 색깔도 촌스럽고, 무늬가 없으면 좋겠지만 꼭 꽈배기 무늬가 과하게 들어가 있어서 마음에 드는 옷이 아니었다고요. 내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옷이었다고요.
무엇을 하든 엄마, 아빠와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혼자서 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때 부모는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혼자 하려고 하는 아이 옆에 자꾸 다가간다면 아이는 부모님이 자신을 방해한다고 느낍니다.
부모가 바쁘고 할 일이 많은 경우에는 아이가 혼자서 하기를 바라는데, 아이는 계속 부모하고 같이 하고 싶어 한다면 어떨까요? 함께해 주지 않는 부모님을 보며 아이는 엄마, 아빠가 나에게 무관심하다고 느낍니다.
어느 관계보다도 끈끈하고, 절대 뗄 수 없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이지만 우리는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내 위주로 먼저 생각을 하고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또, 부모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생긴 가치관으로 인해 가정마다 아이의 기질과는 상관없이 아이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달라지고요.
그렇기에 부모가 아무리 자녀에게 잘 해주려고 해도 아이는 마음의 구멍 하나쯤은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핍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결핍은 목표를 세우게 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결핍은 성장의 동력이 되는 셈이지요.
돌이켜보면 나 또한 부모님께 100퍼센트 만족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부모님께 사소한 불만이라도 있었죠.
결핍은 스스로가 채워야 하는 삶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결핍을 알고 그 부분을 메꾸기 위해 노력하며 성장해가는 것이 삶이지요.
그렇기에 결핍을 승화시킬 힘이 필요합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더 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초점을 두기보다 아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거름인 아이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주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