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힘든 것 중 하나가 기본생활습관을 알려주는 일입니다.
기본생활습관이란 먹는 것, 자는 것, 씻는 것, 정리하는 것 등등 우리가 늘 해야 하는 것들이지요.
잠을 잘 안 자는 자녀로 지쳐 보이는 부모님, 양치를 하지 않는 아이로 인해 힘들어하는 부모님, 밥을 잘 먹지 않거나 입에 물고 있어서 속상해하는 부모님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중에서도 안 씻으려는 아이와 매일 실랑이를 벌이며 저녁 시간마다 아이와 싸우는 부모님들도 많습니다.
저도 아이가 4~6세 때까지 씻는 것으로 매일 저녁 실랑이를 벌이곤 했습니다.
씻으러 가자고 하면 더 논다고 하고, 다 씻은 후 나오자고 하면 안 나온다고 하고요. 그렇게 씻기 전후로 1시간씩 보내고 나면 저만 지쳐있고, 아이에게 화가 나더라고요. 많은 부모님들께서 저와 같은 경험으로 고민을 하고 계실 텐데요. 어떻게 하면 아이를 쉽게 씻길 수 있을까요?
일단, 아이가 씻지 않으려 한다면 그 이유를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씻을 때, 특히 머리를 감을 때는 눈을 감아야 하는 경우가 많죠. 요즘은 다양한 도구들이 있어서 눈을 감지 않아도 되기도 하지만, 아이가 평소와는 다르게 천장을 보고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을 감거나 다른 곳을 보는 것을 아이가 싫어해서 씻기 싫어할 수가 있습니다.
물의 온도가 알맞지 않아서, 갑자기 차가워진 물이나 너무 뜨겁게 나온 물에 놀란 경험이 있다면 씻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신나게 놀이를 하다가 중간에 끊고 씻어야 한다면 그것도 아이가 싫어할 것이고요, 씻은 후에 바로 잠을 자야 한다면 그것도 아이가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피곤한 날에도 아이들은 씻기 싫어할 수 있습니다.
우리 어른들도 생각을 해 볼까요?
씻는 일이 즐거운가요?
귀찮지만 청결을 위해 씻고, 피곤하지만 몸을 깨끗하고 개운하게 하기 위해 씻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화장 지우기 귀찮지 않나요? 저는 화장 지우는 것이 귀찮은 날들이 꽤 많거든요.
어른들도 귀찮고, 오늘 하루쯤은 하면서 안 씻고 싶은 날이 있는데, 아이들도 똑같지 않을까요?
일단은 아이가 씻기 싫어하는 이유를 파악해야 합니다.
아이의 말, 아이의 행동들을 관찰하면 그 이유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 후에는 아이에게 매일 씻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위생을 위해 우리는 자주 씻어야 한다고요. 귀찮지만 이건 꼭 해야 하는 일임을 지속적으로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씻고 난 후의 개운함에 대해서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면서 아이가 개운함의 기분 좋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생활습관을 쉽게 가르치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쉬운 방법은 없습니다. 늘 반복적으로 루틴처럼 만드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부모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아이가 습관이 되도록 기다려 주어야 하지요.
시간이 지나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그렇게 씻기 싫어했던 아이인데 하루에도 몇 번씩 샤워를 하거나 화장실에 한 번 들어가면 30분 이상을 안 나오며 씻는 모습을 변합니다.
아이와 너무 힘을 빼기보다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이에게 매일 씻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씻도록 도와주며, 엄마와 또는 아빠와 씻는 시간이 즐거웠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