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필사
필사 ] 엄마와 함께 43번째
2025 - 1 - 22
내가 선택한 필사
나의 치유는 너다
_김재진
사악한 말로부터 혀를 보호하며,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똑똑해 보이려 애쓰지 않으며,
결코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자랑거리에 집착하지 않으며,
노인들을 공경하는 일,
베네딕트 성인의 기도처럼 우리는 언제쯤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적들을 위해 기도하며,
화해를 위해 해가 지기 전에 용서를 비는 큰마음을 정말 우리는 언제나 가질 수 있을까?
눈앞에 온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육신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증명해내는 굳센 의지와 신념을 우리는 언제나 가질 수가 있을까?
속된 가치로부터 초연하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맑고 강한 마음을 언제나 내 것으로 할 수 있을까?
엄마 노트
며칠 전 모임에 다녀왔는데 9명이 모이다 보니 왁자지껄 시끄러웠다. '왕언니'가 1명씩 차례대로 이야기하라고 규칙을 정하니까 한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분위기가 고요하며 집중이 되었다.
보통 사람들은 듣기보다는 말하기를 좋아한다. 자랑거리를 늘어놓는 분도 있었다. 잘했다 칭찬을 하면서도 조금은 부러운 마음도 있었다.
친척이 질병에 걸렸을 때 안타까워하며 큰 위로와 용기 주지 못함도 후회된다. 내가 육신의 죽음 앞에 당당히 받아들일지도 의심스럽다.
구원의 확신을 굳건히 믿으며 베네딕트의 기도처럼 하루하루 욕망, 집착에 벗어나 맑고 강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며 살아야겠다.
딸의 노트
나는 언제쯤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죽기 전에, 늙기 전에 그런 인품을 가져볼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인간이니까. 그렇기에 매일매일 기도하고 묵상하고 되새겨야 함을 잊지 말자.
자꾸만 잊고 속되게 군다.
타인을 위한 삶만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마음을 내 것으로 소유하자. 맑고 강하고 조용하게. 특히 나의 것을 자랑하지 말 것. 나의 혀를 더 단속할 것!
이 책은 신랑이 언젠가 준 책이에요.
마음에 콕콕 닿습니다.
오늘의 필사가 제게 매우 중요하게 느껴지네요.
새롭게 적어 벽에 붙여두려고요.
그런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나이길 바라면서요.
°•엄마와 함께 필사하며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중 선별하여 이 브런치북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