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필사
*해당 회차는 연재일인 어제, 브런치북이 선택되지 않고 발행되어 재발행함을 안내드리며 소중한 공감과 댓글은 제 마음에 저장하였어요. 감사합니다 ♡
필사 ] 엄마와 26번째
2024 - 09 - 11
엄마가 선택한 필사
가장 아끼는 너에게 주고 싶은 말
_도연화
나를 위한 비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만,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
원치 않는 용서를 하거나 그 사람을 끌어안으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미움만 비워내자.
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해.
행복과 기쁨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기 위해 미움을 흘려보내자.
여린 당신이 미움의 무게를 감당하지 않길 바란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순간마저 힘들어할 당신을 알기에, 미움을 안고 살아가지 않길 바란다.
엄마 노트
누구를 사랑하게 되면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고 행복해진다. 좋은 사람들이나 친구를 만날 때도 TV 속 연예인만 봐도 행복하다.
하지만 제일 사랑해야 할 남편 때문에 속상한 적 있다. 여가시간에 건강을 위한 등산이나 운동 등을 원했지만 남편은 건강과 무관한 오히려 스트레스받을 만한 비용이 드는 취미생활을 하고 있었다. 여러 번 얘기했지만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렸다. 남편 비유하기를 로또라고도 한다.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아서. 이해도 안 되고 속상한 적 있다. 그래 봤자 나만 힘들고 괴로웠다.
남편 맘을 바꿀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못마땅하고 밉기도 했지만 그를 인정하고 마음을 비우니 그 공간에 기쁨과 행복이 채워짐을 느꼈다.
딸의 노트
20대 초반 친했던 친구에게 실망하고 연락을 끊었던 적도 있다. 그때는 그만큼 나의 마음을 크게 주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반면 지금은 온 힘을 다해 쏟는 관계도 없다. 미워하지 않을 정도에서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나의 마음이 상대에게 부담이 되는 것도 슬프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안 좋아하면 서글플 테니.
어떤 관계도 유연할 수 있기를.
그렇게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고 싶다.
그래도 가끔은 어렵네요.
"자꾸만 보고 싶어요♥︎"
°•엄마와 함께 필사하며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중 선별하여 이 브런치북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