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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 SUN HYE Jul 17. 2020

일년에 한번씩 안식월 갖기

어쩌다보니 최근 2년간 일년에 한번씩 안식월처럼 상황이 주어졌다. 지금까지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이라고는 칭하지만 제대로된 휴식을 취해본 적은 없다. 


2018년 11월, 신혼여행으로 50일간 남미일주

2019년 8월, 운영중인 매장을 팔고, 새로운사업준비겸 휴식&공부

2020년 10월, 3주간 휴식예정


나도 안식년 갖고싶다

부자들은 경제적 자유를 누리면서 한번씩 안식년을 갖는다. "안식년" 이라는 단어자체가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꿈같은 단어가 아닐까? 나도 꼭 안식년이라는 시간을 갖어보고 싶다. 오늘 신랑의 추천으로 "빼빼가족" 영상을 보게되었다. 자녀들과 함께 온가족이 작은 마을버스하나를 개조해 1년간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스토리이다. 그 몇개의 영상을 보고 남미일주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뭉클했다. 1년이라는 시간, 인생전체를 놓고 본다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일 것이다. 그 1년이라는 시간 안에서 무엇을 이루어내느냐, 무엇을 하느냐는 각자의 인생일 뿐이다. 나는 가끔 내가 인간이 아니라고 가정하고, 아주 멀리서, 지구밖에서 이 작은 인간들의 일상들을 바라본다고 상상하면서 나의 모습을 바라볼 때가 있다. 누가보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큰 시야로 나의 삶을 바라본다면 인간의 일상들은 그저 각기 다른 똑같이 작은 일상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있다.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문제들이 그렇게 커보이지 않다가도, 좀더 시야를 넓혀 바라보면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하다. 꿈이 크다면, 그저 지나가는 바람이자, 어떤 목표에 이르는 과정에 불과하다. 이것은 무한긍정의 의미라기 보다는 시각을 좀더 넓히는 마음의 문제이다.


내가 일부러 ‘일년에 한번씩은 안식월을 갖어야지’ 라는 생각을 한건 아니였지만, 주기적으로 한번씩 푹 쉬어줄 때에 특별한 경험을 하게되기도 하고, 책을 좀더 많이 읽거나 사색을 조금더 많이 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 3년간 일년간 빡세게 죽어라 일하고 한번씩 쉬는 안식월(?)같은 긴 휴식은 40세가 될때까지 왠만하면 없을 예정이다. 어떠한 목적을 위해서 온 마음을 다해 삶에 헌신하려고 한다.


일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

업무적인 생각과 환경에서 완전히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갖는것은 나의 삶을 점검해보고, 목표를 재조정하면서 방향을 추스리는 것일 뿐, 생각없이 마냥 논다는 의미가 아니다. 남다른 성과와 남다른 부를 이룬 사람들은 휴식도 남다르다. 나는 20대때부터 가슴에 새기고 매일 외치는 구절 하나가 있는데, “다른사람과 다른 삶을 살고싶다면 그들과 다른 노력을 하라” 라는 말이다. 매일매일 성장하고, 어떤 목적을 향해 나아가면서 남다른 노력을 할 때, 남다른 결과물을 얻을 가능성이 좀더 높아진다. 요즘에 일주일에 하루는 완전히 쉬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일요일에는 그동안 소홀했던 집안일을 하고, 강아지와 더 좋은 곳으로 가서 산책을 하고, 집중적으로 책도 읽어보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노력한다. 내 생각으로는, 휴일도 전략적으로 보내야 후회없는 휴식이 되는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보내는 휴일은 그저 허무한 하루하루밖에 되지 않는다. 휴식도 나를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는 휴식으로 ‘계획’한다. 그렇게 조금씩 내가 보내는 이 시간들은 죽은시간이 아니라, 살아있는 시간들이 되어가고 있다.


어떤 삶도 틀린 삶은 없다.

틀린삶은 없다. 다른 삶만 있을 뿐. 하지만 목적없이 표류하는 삶은, 좀 지루하지 않을까? 예전에 박진영이 ‘집사부일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런말을 했다. “사람들이 물어요.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사냐고” “꿈이 있으니까요” “일과의 사이사이에 나를 업그레이드시켜주는 것들이 녹아들어야되는거죠” 라고 말이다. 박진영은 이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일본어 단어를 외운다고 했는데, 갑자시 일본어를 왜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나 싶었다. 아니나다를까 요즘에 일본에서 일본판 트와이스라고 불리우는 걸그룹프로젝트를 결성하여 대성공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요즘은 완벽하진 않지만 일본어도 곧잘하는 듯 했다. 사람들은 대단해보이는 누군가에게 단점을 나열하면서 그들을 깔아뭉개려고 한다. 치명적인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은 배울점에 집중하고, 나의 장점과 나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면 삶이 조금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사람들은 바쁘게 살아가고 미친듯이 앞만보고 달린다. 나도 그렇다. 일을 하지 않아도 자동화시스템만으로 풍요로운 삶이 유지가 되는 수준까지 올라설때까지는 삶에 헌신하는 삶을 살기로 ‘선택’했다. 안식년이든, 안식월이든, 안식일이든, 휴식은 무조건 중요하다. 휴식은 태만과 게으름을 위한 시간이아니다. 잠시멈춰 지도를 펼치고 방향을 바로잡기위한 시간이자, 힘차게 달려나갈 에너지를 온전히 채우기위한 충전의 시간이다. 휴식도 전략적으로 취한다면 삶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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