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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 SUN HYE Jan 09. 2020

더 유익하고 행복한 강아지산책을 위한 3가지 방법

일석삼조로 즐기자

집근처에 아주좋은 산책로가 있다. 봉화산 둘레길이 동네에 있다는 것 만으로 아주 큰 행운이다. 요즘은 1월치고는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산책하기에도 기분좋은 날씨다. 모처럼 쉬는날에는 꼭 이곳에 들르는데, 강아지와 산책을 하며 아주좋은 음악을 듣거나 좋은글귀들이 많은 전자책을 골라 오디오북을 들으면 그 누구보다 행복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나는 밀리의서재라는 어플을 구독하고 있는데, 이동시간에 틈틈히 가볍게 읽기 좋은 책들을 다양하게 마주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읽어주기 기능으로 오디오북을 활용하기도 한다. 지하철이나 집, 길거리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이렇게 나만의 방법으로 강아지와 자연속을 산책하면 몸의건강, 마음의평온함, 음악이나 오디오북을 들으며 좋은글귀까지 만난다면 인생의 풍요로움까지 만끽할 수 있다.  

1. 강아지와 산책하며 듣는 책과 글귀들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나 소설, 좋은글귀들이 가득한 책 한권을 오디오북으로 듣거나 프리미엄 구독자라면 유튜브에 힐링될만한 내용을 틀어놓는다. 또는 좋은 클래식이나 음악을 만끽한다. 집에서 책을 읽거나 좋은 음악을 들을때와는 또다른 엄청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햇빛은 나에게 매우 큰 에너지를 준다. 햇살을 맞으면 온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거기에다 오디오북이나 유튜브컨텐츠의 좋은 글귀로 내 귀를 살살 녹여준다면 행복은 거저 주어진 것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오늘은 빈 의자에 앉아 강아지를 꼭 안고 약 5분간 간단한 명상도 해보았다. 기분 좋은 만큼의 찬 공기와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나에게 조명을 비추듯이 쏟아지는 햇살, 아주 살살 불어오는 바람결, 아직도 나뭇가지에서 끝까지 달라붙어 살아남았다가 결국 하나씩 떨어지는 낙엽들.. 모든 것이 완벽했고, 이 귀한 생명체가 내 품 안에서 나와 함께하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 모든것이 나를 위한 자연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영감을 얻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기분좋은 상상을 할 수도 있다.

2. 주변에 차가 다니지 않는 깨끗하고 안전한 장소를 찾는다.

아파트 근처나 여기저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을 산책하면 신경이 너무 많이 쓰인다.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않도록 조심해야하고, 차가올까봐 안전에 위험이 있다. 위생적으로 좋지않은 인도도 있고, 각종 쓰레기들을 피해다녀야만 한다. 오늘만난 강아지를 산책해주는 한 아주머니는 온갖 짜증을 내며 강아지에게 빨리오라고 소리지르며 화를내고, 사람을 피해다녔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강아지도 스트레스, 견주도 스트레스, 하나도 유익하고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곳에 올때마다 한적하고 사람들 신경 안쓰고 맘껏 뛰어다닐 수 있게 할 수 있으면서도 나또한 사색을하면서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어서 참 좋다. 종종 놀러온 아이들을 만나면 강아지에게 둘러싸여 이야기를 나누고, 도심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들정도로 행복하다. 물론 나에겐 이런 공간이 주변에 있기때문에 행운이기도 하지만 조금만 부지런하면 주말에 쉬는날이라도 시간을 낸다면 주변에 뛰어놀기 좋은 안전한 곳은 얼마든지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사람들은 아이를 키우거나 강아지를 키우면 개인시간이 없거나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나에게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주고, 매일 산책을하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데 말이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행복은 추구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 뿐이다. 행복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누리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난 생각한다.  

3. 호흡을 깊게 들이마시며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걷는다.

예전엔 아주 형식적으로 강아지산책을 다닌 적이 있었다. 뭐가 그리 초조하고 급했는지 ‘빨리 산책시키고 집에가서 이것 저것 집안일도 하고 책도 읽어야지’ 산책을하면서 산책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할일들을 떠올렸다. 산책을하면서도 핸드폰을 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보았다. 이게 과연 시간관리일까? 시간관리에 강박증이 있을 땐 오히려 단 하나도 제대로 못한다. 이미 정해놓은 스케줄로 온전히 현재의 그 일에 집중할땐 굳이 시간과 다른 할일들 생각 안하고도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산책을 할 땐 산책에 집중하는게 좋다. 걸을땐 내 발걸음 하나하나와 호흡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강아지가 행복해하는 발걸음을 지켜보고, 음악이나 오디오북만 틀어놓고 에어팟을 낀 다음, 핸드폰은 아예 가방에 넣어버리고 주변 자연과 동화되어 걷는다. 한번씩 깊은 호흡을 들이쉬고 내쉰다. 걷기와 동시에 명상도 가능하다. 한때는 주변의 좋은것들에 아무것도 바라보지 않고, 집과 일터만 오가며 도심속의 일꾼으로 찌들어 있었다.  도시에도 얼마든지 여유와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참 많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어차피 매일 해야 할 강아지 산책이라면 나도 좀 행복하고, 강아지도 행복하면 얼마나 좋을까? 현대인들은 일상이 바쁘고 힘든 와중에 강아지산책을 미루거나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면 얼마나 답답할까? 견주의 행복과 강아지의 산책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도록 본인만의 루틴을 만들어 놓으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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