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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 SUN HYE Jan 18. 2020

내가 매일 직접내린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는 이유

나는 커피를 참 좋아한다. 커피를 좋아해서 직접 내려마신지는 꽤 되었다. 20대때 커피와 관련된 회사와 프로젝트성 업무를 몇년간 진행한 이후로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점점 입맛이 높아지면서 정말 맛있는 원두만 먹게되는 부작용이 생겼다! 커피는 정말 나에게 온전한 행복을 가져다 준다. 카페인이 몸에 좋지않다고 말들은 하지만 포기할 수가 없다.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신혼집 거실에 티비없이 커피바를 만들고, 내가 좋아하는 우드슬랩 테이블을 놓았다. 

원두를 갈아서 고요히 커피를 내리는 시간만큼은 이세상 누구보다 만족감이 밀려온다. 커피의 고소하고 진한 향과 함께 커피를 직접 내려 예쁜 잔에 따라 마시면,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까지 함께하면, 단 10분이라도 한껏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이런저런 카페 정말 많이 다녀봤지만 정말 검증된, 맛있는 원두로 내가 직접 내리는커피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경제적인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때가 되어, 돈생각안하고 하고싶은 일 뭐든 할 수 있을 때가 되면 수익 생각 안하고 나만의 아지트같은 카페도 차려보고 싶다. 

핸드드립 커피는 경제적이기도하다. 한번 원두를 1kg정도 사면 정말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 정말 커피만 먹고싶어서 카페를 가지는 않는다. 카페는 장소의 용도. 집에는 원두가 떨어지면 뭔가 불안해서 항상 주기적으로 구비해놓는다. 심지어 내가 일하는 매장에도 드립도구와 그라인더를 가져다놨다. 거의 중독수준이 될까봐 요즘은 자제하고 홍차나 물을 더 많이마시려고 노력중이다. 


커피를 마실때는 어떤 잔에 먹느냐에 따라 느낌이 매우 다르다. 이 잔은 태국 야시장을 돌아다니면서 겨우겨우 골라낸 커피잔인데 너무예쁘고 마음에들어서 커피마실때마다 요즘은 여기에 많이 마신다. 커피를 한모금씩 마시면서 숨을 들이키고 내쉴때 그 진한 향이 내 온몸을 감쌀 때, 정말 짜릿하다. 커피는 나의 영혼을 깨우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힘이 있다. 이상하게 다양한 커피도구를 활용하여 커피를 내려보지만, 직접 내리는 핸드드립이 나에게는 가장 큰 만족감을 가져다준다. 

가끔, 아주~~가끔 신랑과 함께 아침을 이렇게 조식처럼 먹기도한다. 예전에 신혼여행을 남미로 갔을적에 한달내내 매일 조식을 먹었던 그 맛과 느낌이 자꾸 생각나서 종종 이렇게 아침을 먹으면 여행느낌도 나고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리고 좋은 음악과함께 아침을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다. 남편은 원래 커피를 직접 내려마시는 사람이 아니였는데 내가 전염시켜서 입맛이 매우 높아졌다. 이제 나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전염시켜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축복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커피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그 어떤 시간보다 가장 행복하고 의미있는 시간인 것 같다. 


커피는 어둠처럼 검고, 재즈는 선율처럼 따뜻했다.

내가 조그만 세계를 음미할 때, 풍경은 나를 축복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좋은 인생이란, 건강과 재산 그리고 차와 커피를 마시는 인생입니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리라 믿습니다.

/ 조너선 스위프트


아, 맛있는 커피, 천번의 키스보다 황홀하고 머스카텔 포도주보다 달콤하죠.

커피가 없으면 나를 기쁘게 할 방법이 없지요.

/ 바흐


나는 아침상에 더할 수 없는 벗을 한번도 빠뜨린 적이 없다.

커피를 빼놓고는 그 어떤 것도 좋을 수가 없다.

한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60여가지의 좋은 아이디어를 가르쳐준다.

/ 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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