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불안속에서 무기력을 탈출하려면

두려움에 떨며 세상이야기에 집중하는 분위기 이지만 개개인의 세상은 여전히 돌아간다. 세상이 시끄럽지 않은 적이 없다. 위기는 항상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져있을 때 침체된 흐름속에서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내자신에게 돌아온다. 그 흐름속의 에너지를 따라가지 않고 오히려 역주행 할 순 없을까? 나는 정말 신기하게도 긍정적인 주변사람들이나 빠이팅넘치는 분위기를 자주 목격해서 그런지 무기력할 틈이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사람인지라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불안과 공포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미래를 대비하고 뇌를 자극하여 순발력이 생기게 해주는 순기능도 있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불안과 싱숭생숭한 마음에 사로잡혀 있다면, 무기력으로 까지 빠져들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전세계적으로 요즘같은 불안한 분위기 때문에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거나, 빠이팅 넘치던 일상이 무너지곤 한다. 스스로 목적의식을 갖고 이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을 정해놓는 것이 필요하다. 불안은 그냥 내 감정과 내 인생의 일부로 인정하고 세상과 나 자신의 현상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감정에 의해 휘둘리기 보다는 이끌어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사실 가늠하기 어려운 복잡한 상황을 자신의 삶을 새로운 지식과 경험으로 풍성하게 만들 기회로 여기는 사람도 많다. 이들은 놀라움으로 가득 찬 예측 불가능한 사건과 일상의 일탈을 기대하며 확실함과는 전혀 상관없는 결과에 자신을 열어둔다. 안전의 약속 없이 사회가 제공하는 자유와 자유로운 행동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새로운 자유에 따라오는 고난과 회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의심,공포에도 이들은 자신의 삶을 신중하게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 이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중하고 현실적이며 결연하게 목표와 의도를 실천할 수 있는 동기를 찾아낸다. 지식과 새로운 지식의 유용성, 자신감과 자기확장, 안전함과 모험이 끊임없이 번갈아가며 나타나지만 이들은 불확실한 상황을 선호하며, 그 상황을 자신의 지식과 능력, 성격을 발전시킬 기회로 받아들인다. 이해할 수 없고 불가해한 현실을 벗어나 스스로를 저당 잡히고 폐쇄하는 것, 또한 모든 것을 성급하게 불안한 상황으로 환원시키는 태도를 이들은 개인적인 패배로 받아들인다. 불확실한 세상을 향해 결연하게 스스로를 개방함으로써 이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발전을 향해 전진하는 호기심 많고 자율적인 주체를 증명한다.  ‘ 불안사회 ’ - 에른스트 디터 란터만 -

우리들은 각종 질병과 정치,경제,사회 모든 측면에서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그 불확실성은 점점 더 심화되고 복잡해지고 있는 것 같다. 불가피한 상황들에 휩싸여서 어쩔수 없는 상황적 논리에 휘둘리기 보다는 스스로 대처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추구하며 자신감을 높이는 것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분명히 어제는 대단했던 것들이 오늘은 전혀 대단하지 않은 일상적인 것이 되고, 판도가 뒤바뀌는 현상도 많이 나타난다. 나는 ‘무한 긍정’을 지지하지 않는다. ‘건설적인 긍정’을 지지한다. 밑도끝도 없는 무한긍정은 오히려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안과 불확실성에 마주할 때 적절한 수비자세와 적절한 공격자세로 나만의 기준을 정해놓고 내가 추구하는 방향을 향해 인생의 내공을 차곡차곡 쌓아나가야 한다. 방향성을 잃어 잠시 표류하는 삶도 인생이고, 다시 정신차리고 목표를 향해 항해하는 삶도 인생이다. 모든 상황은 인생의 일부일 뿐이며 상황에 맞게 나라는 존재를 귀히여겨 나아가는 것 뿐이다. 우선적으로 수비할 것들은 수비해 놓고, 허리를 곧게 펴고 내가 지금 당장 해야할 일들에 대해 공격적으로 추진해보면 모든 불안과 불확실성을 뚫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