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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 SUN HYE Feb 21. 2020

매일 새벽5시, 차한잔의 기적

Q. 어쩌다가 일찍 일어나게 되었나요?

새벽부터 분주하다. 항상 피곤하고 게을렀던 내가 왜이렇게 변한지 모르겠다. 그저 일찍일어나고 싶다고 막연하게 바라고 원하는게 아니라 '확신'하고 '결심'했더니 실제로 달라졌다. 아직 100% 내 몸에 습관이 배인건 아니지만 70~80%는 몸에 배인 것 같다. 첫 시작은 밤에 잠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밤에 일찍 자기위해 노력하는게 첫단추였던 것 같다. 단순한 억지와 의지로는 부족하다. 내가 명확하게 해야할 것들을 정해놓고 그 시간들이 나에게 유익하고 행복해야한다. 대학생때부터 자기계발 서적을 보고 동기부여를 받아 다이어리 목표에는 항상 '새벽5시기상'이라고 써놓았지만 막상 5시에 일어나서 제대로 무언가를 해본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동기부여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알수없는 나 스스로에 대한 확신, 미래가 명확하고 뚜렷하게 선명해지면서 지금 당장 내가 일찍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막연하게 일찍일어나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일찍 일어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내가 피곤한 이유와 어떻게하면 덜 피곤하게 꿀잠잘 수 있을지 고민하고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불면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잠자기전 아로마 명상, 내가 제일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음악 등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여 시행착오들을 거쳐 그나마 잠을 잘 자고 규칙적인 생활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뭘 하나요?

나는 일어나자마자 양치를 한 후에 물한잔과 함께 아침에 먹어야 하는 영양제를 챙겨먹고, 녹차를 마신다. 가끔은 홍차도 마신다. 오설록에서 구매한 '덖음차'는 제주 유기농 녹차를 직접 로스팅한 거라고 하는데 인사동 오설록 매장에서 시음해보고 반해서 제주숲 홍차와 함께 구매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양치를 하고 영양제를 먹은 후에 아주잠깐의 여유로 향긋한 차한잔을 하는 이 느낌이 너무 좋다. 커피를 마실 때도 있다. 5시에 일어나지 못할때도 있지만 주5일은 지키려고 노력한다. 새벽4시45분에 알람이 울리면 마치 루틴처럼 우리집 댕댕이가 나를 깨운다. '미라클모닝' 과 '미라클모닝 밀리어네어'라는 두권의 책을 읽고 미라클모닝 타임(명상,시각화,확신의말,아침메모,독서,운동)도 조금씩 실천중이다. 다른건 못해도 이건 꼭!한다는 것은 10분명상이다. 이 시간은 하루를 시작하는 가장 만족스러운 시간이다. 요즘은 명상어플로 'calm' 이라는 어플을 활용한다. 데일리명상가이드가 매일 올라오고 명상하기에 좋은 음악들이 많으며 배경음으로 자연의 소리도 있다. 유료이긴 하지만 음질 퀄리티가 매우 좋다. 명상을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다보니 집중력도 더 좋아진 것 같다. 가능하면 해가뜰때쯤 강아지를 데리고 나가 산책을 한다. 저녁에는 신랑이 산책을 시켜주는데 아침에는 출근하기 전에 내가 운동할 겸 해주려고 하는 편이다. 운동도 되고, 아침을 깨우는 맑은 공기도 마시고, 해뜨는 것도 보고, 행복하게 산책을 즐기는 에너지 가득한 우리집 강아지도 함께해서 더더욱 좋다.

Q. 5시에 일어나니까 어떤점이 좋은가요?

아주 잠깐이라도 명상을 하고 미래를 상상하며 다짐을 한다. 아침마다 동기부여가 되니 하루가 알찬 느낌이다. 이런다고 지금 당장 뭐가 나아지겠냐 싶겠지만 그냥 스스로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좋은 습관을 하나씩 늘려나가고 싶었다. 딱히 할 것도 없으면서 억지로 일찍 일어나면 다들 좋다니까 나도 일찍일어나 보겠다고 하는 '단순 의지'만으로는 절대 아침을 행복하게 누릴 수 없다. 조금은 마음 편하게 '오늘도 무지무지 뿌듯하고 감사한 하루였다! 내일 아침에 이런거 해야지! 빨리자야겠다! 내일이 정말 기대된다! 넘넘 행복하다!' 라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면 조금은 더 수월하게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 하고싶은 일들을 할 수가 있었던 것 같다.  지속적으로 일어나서 많은 것들을 하다보니 늦잠자거나 허둥지둥 아침을 보낸 날은 뭔가 아침 시간을 버린 것 같아서 아쉽다. 중요한 것은 그 아쉬운 마음이다. 이전에는 무심코 바쁘고 어설프게 허둥지둥 보냈던 아침 시간이 아깝게 생각된 적이 단 단번도 없었는데, 나의 소중한 시간들에 대해 온전히 '자각'하게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에 대해 더욱더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서 해가 뜨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놀라운 기적인 것이다. 

20대에 나는 내가 원래 항상 피곤하고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무언가를 빡세게 할땐 밤새면서까지 미친듯이 돌진하고 지치거나 피곤하면 하루종일 피곤한 상태의 연속이었다. 열정과 의욕만 앞서고 몸이 따라주지 않거나 작은 것에도 일희일비하는 삶이었다. 후회는 없다. 더 나은 삶을 살고자 고군분투하는 삶이었기에 배운 것도 많으니 괜찮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원래'라는 것은 없었다. 내가 정해놓은 나만의 틀과 편견 안에 갇혀서 더욱더 나를 부정적인 내 모습으로 끌고가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생각의 틀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섭다. 내가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외치고 좋은 말과 긍정적인 미래를 그려나가면 조금은 더 나은 미래에 가까워 질 수 있지 않을까? 과거,현재,미래.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 '지금 이 순간'의 연속일 뿐이다. 나 자신을 마치 노예 부리듯이 억지로 끌고가려고 해서는 안된다. 온 마음 다해, 진심을 다해 내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한다. 인간의 능력은 고군분투할 때 결국 한계에 도달한다. 무한한 지혜를 구해야 한다.


단순한 노력은 무한하지만 상상과 믿음, 보이지 않는 에너지는 무한하다. 이러한 삶의 지혜를 만끽하고자 나는 아침에 차한잔을 마시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적을 꿈꾼다. 사실은 지금 이 순간 나의 존재 자체로 나에게는 엄청난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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