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무엇을 말하는가?
잠에서 깰 때 가만히 누워 있으면 방광의 느낌이 요도를 타고 천천히 전해진다.
예전에는 그 감각이 올라오기 전에 미리 화장실로 향하곤 했다.
느낌에 시달리는 것이 싫어서였다.
요즘은 다르다.
나는 그 느낌이 오기를 기다린다.
느끼려는 시도는 한 지점에 머물지 않는다.
몸의 여러 부위로 번져 나가고, 깊은 무의식 속에 잠겨 있던
결론 나지 않은 생각들에까지 닿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문득 자각한다.
아, 그거였어. 나는 나를 알아채고 내 생각에서 한 발 물러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