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에게 고하는 소소한 메세지
햇볕 따사로운 봄날.
춤추는 듯한 그런날.
쉴새없이 재잘재잘 떠드는 아이들의 목소리도
바람결 흔들리는 나뭇잎도 예사롭지 않은날.
내가 가장 아끼는 니트를 입고
좋아하는 옅은 향수를 뿌리고
낮은 구두를 신고 봄날을 걷는다.
눈부신 햇빛에 눈도 살짝 찡그리고
지나가는 어여쁜 아기에게 미소도 살짝 띄워주고 나면 영화속 예쁜 소녀가 된 것처럼 착각이 든다.
어느새 내마음도 소녀처럼 발그레하게 물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착각이 나쁘지만은 않은것 같다고.
어깨를 한번 으쓱거리며.
거기에 한발 더 나가서 커피향과 햇살이 가득한 예쁜 커피숍에서 케익 한 조각과 아메리카노 한 잔이면 세상 다 가진듯 행복함도 맛볼 수 있다.
이제 막 피어나는 새싹을 보고
아 예쁘다! 감탄사도 뿜어내고
오랫만에 만난 친구와 서로 칭찬을 주고받는 시간.
세상에 부러울것 하나 없는 봄날의 산책이다.
가끔은 나도 그림을 잘 그렸으면.
악기를 잘 다루었으면.
얼굴이 예쁘거나 키가 컸으면.
돈이 많았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었으면.
그런 일어나지 않을일들로 내 머리가 어지럽고 행운이 비켜나간 듯 아쉬울 때도
봄날의 산책은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지게 만든다.
내가 가진 작은 것도 소중하게 여길줄 아는 마음,
늘 곁에 있는것 같지만 맘써주지 않으면 조금 멀어질지도 모를 가족과 친구들.
그것만으로도 이미 나는 '했으면' 보다는 '했구나'의 끝맺음이 자연스러운 사람이지 않을까.
흔들리는 청춘에게 고한다.
지금 하는 일이 잘 되지 않는다고,
혹은 시간을 아껴쓰기 위해
봄날의 산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햇살을 받으러 나오라.
돈한푼 들지 않고도
특별하게 나를 빛내주는 햇살과
조금의 돈을 쓴대도
내 입과 귀를 즐겁게 해줄 음악과 커피가 있으니.
이 좋은 봄날.
희망에 찬 그 시작이 보이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