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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아침 Jun 27. 2022

보통의 날이 특별해지는 순간

구독하는 브런치 작가님의 능소화와 특별함에 관한 글을 읽었다. 글이 너무 좋아 캡처를 해서 남편에게 보냈다. 평소에 이런 글을 보내지 않아서 남편의 반응이 기다려졌다. 남편은 빠르게 답장을 보내왔다.      


“특별하게 생각해서 특별한 거.. 좋네...” 

“응~ 특별하게 살자고~”      


문자를 주고받고 몇 분이 지나서 남편에게서 다시 문자가 왔다.      


“자긴 내게 특별하지.”     


짧은 문장이었지만 보낼까 말까 한참 고민한 남편의 모습이 보였다. 닭살스러운 표현을 글로만 배운 우리 부부는 실전에 약하다. 아니 잘 못한다. 남편은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는다. 그런 남편을 알기에 ‘자긴 내게 특별하지.’라는 말이 참 특별해 보인다. 남편의 이 말에 나 역시 같은 문자를 보내고 싶었지만 같은 답장을 보내기에는 감동이 덜해지는 것 같아서 간지러운 이모티콘을 보냈다.     


보통의 날이 특별해지는 순간이다. 살포시 톡 놓고 간 말들이 마음을 건드릴 때. 그 말들이 좋아서 하루 종일 생각날 때가 아닌가 싶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나의 하루를, 타인의 하루가 특별해질 수 있는 비법.      


우연히 읽게 된 글로 내가 물들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물든다. 그것도 아주 좋은 빛깔로. 특별하기만 하면 되는데 오늘은 왠지 더 특별한 하루가 될 것 같아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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