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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아침 Mar 02. 2024

용기, 용기 내다 1- 아이를 위한 엄마표 이야기

1. 주사에 대한 용기의 슬픈 과거

안녕하세요.^^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올려봅니다. 어떤 글을 올릴까 하다가 아이를 위해서 만든 이야기를 올리고자 합니다.


"용기, 용기 내다."는 저희 집 꼬맹이가 주사를 맞기 싫어해서 만든 이야기입니다. 원래는 아이 이름으로 이야기를 지었지만, 아이가 강력하게 이름을 바꿔주길 원해서 '용기'로 바꾸었습니다.


서툰 글이지만 이것도 브런치에 지울 수 없는 제 기록이 될 거란 생각에 '용기'내어 올려봅니다.



코끝이 빨개지는 겨울이 되었어요. 1학년 용기 반에는 감기에 걸려서 기침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이 걱정되었어요.   

   

“여러분,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감기에 걸려도 덜 아프게 예방접종을 맞도록 해요.”     


주사라는 말을 듣자 용기는 악몽 같은 작년이 떠올랐어요.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갔다가 너무 무서워서 펑펑 울었거든요. 하필 같은 반 영석이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입이 공기보다 가벼운 영석이는 학교에 오자마자 반 친구들 앞에서 용기를 놀려댔어요.      


“용기는 용기도 없대요. 주사 맞는 게 무서워서 눈물, 콧물을 쏟아대요. 용기야, 넌 이름을 바꿔야겠다. 안용기로.”    

 

용기는 영석이의 놀림을 받고 화가 나고 속상해서 친구들 앞에서 얼굴이 빨개지도록 울었어요, 담임 선생님이 영석이를 혼내고 사과를 하게 했지만 용기는 어쩔 수 없이 용서하는 척했어요. 그런 영석이가 이번에도 같은 반이에요.      


‘아, 올해도 분명 엄마가 나를 병원에 데리고 갈 텐데. 아, 주사 맞기 싫어.’     


주사라는 말을 듣고 무서워서 하는 용기를 멀리서 영석이가 바라보고 씩 웃고 있어요. 영석이와 눈이 마주친 용기는 결심했어요.      


‘이번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주사를 맞지 않을 거야. 절대로 안 맞을 거야.’ 


용기는 교문을 나와서 신발을 질질 끌며 걸어갔어요. 울적한 마음이 신발에 달라붙어 있어서 발걸음도 느려졌거든요. 온통 머릿속이 날카롭고 뾰족한 주삿바늘로 가득 찬 용기의 귀에 ‘야옹’ 소리가 들렸어요.  

    

“어, 어디서 고양이 소리가 났는데. 아닌가?”     


발걸음을 떼자 고양이 소리가 또 들렸어요. 용기는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렸어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을 때, 보도 옆에서 자라고 있는 가시나무에 까만 고양이가 옴짝달싹을 못 하고 있었어요.     

 

“어떡하지? 내가 도와주어야 할 것 같은데.”     


용기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어요. 엄마가 길고양이는 함부로 만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 떠올랐어요. 용기는 뾰족한 가시가 손등에 스쳤지만, 가시나무줄기를 옆으로 살짝 밀어 고양이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고양이는 자신을 구해줘서 고마운지 용기 앞에서 작은 울음소리를 내며 소리 없이 길 건너편으로 달아났어요. 용기는 가시에 찔려 손등에 난 상처가 따가웠지만, 고양이가 씩씩하게 달아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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