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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말말말

봄봄봄

by 좋은아침

봄을 기다리는 분이 계신지요? 저는 겨울이 시작하기 전부터 봄을 기다렸습니다.


그 이유는 작년에 북동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날짜를 맞출 수 없어서 선택한 집. 이사오기 전부터, 오고 나서도 북동집의 겨울은 어떨지 떨리는 마음으로 맞이했습니다.


남향집에 살 때는 한 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지냈습니다. 북동집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되었네요. 하루종일 난방을 돌려도 잘 올라가지 않는 실내온도. 12월 달에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보고, 난방을 뜨뜻하게 하기보다는 옷을 좀 더 껴입자로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열이 많은 남편과 아들은 춥지 않다며 잘 지내고 있네요. 어제 날씨어플을 보니 다음 주부터는 낮기온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쫑아, 드디어 다음 주부터 날씨가 풀린다."


제 얼굴을 빤히 보더니,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아들은 말합니다.




"엄마, 풀리면 안 되니 내가 묶어줄까?"


이상으로 아들의 썰렁 개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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