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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아침 Apr 08. 2022

나의 일상: 당신의 문해력

EBS에서 방영된 <당신의 문해력>을 담은 책을 며칠 전에 읽었다. 도서관에 갔더니 추천도서로 보이는 곳에 놓여있어서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E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짧게나마 유튜브에서 몇 차례 봤다. 보면서 '문해력이 정말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주변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들이 계셔서 이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의 학습 격차가 크고, 줄글을 읽는 것을 힘들어하는 아이가 많다고 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국어, 논술을 가르치는 분은 책 한 권을 정해서 아이들과 수업하기가 어려워 중요 내용을 발췌해서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토로했다.  

     

막연하게 휴대폰, 미디어등의 노출로 인해서 아이들이 책 읽기를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나와 가까운 이들의 입에서 들려 나오는 이야기는 놀랍기도 하면서 동시에 무섭게 느껴졌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아이가 있어서 인지 누군가의 이야기가 나에게 멀게 여겨지지 않는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독서를 할 때 뇌의 전전두엽이 활성화된다. 전전두엽은 글 내용을 이해하고, 추론, 감정 조절 등을 담당한다. 영상을 보거나 음성으로 듣는 것만으로는 전전두엽이 책을 읽는 것만큼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 책은 뇌에 흔적을 남기지만 영상은 뇌를 단지 스쳐지나가는 듯 하다.     


다행인 점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책을 잘 읽는 뇌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 뇌는 자극이 가해지면 신경이 새롭게 연결되고, 강화되면서 화학적, 구조적으로 변하는 성질이 있다. 참 고마운 뇌가 아닐 수 없다. <당신의 문해력>에서 책 읽기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아이들의 변화가 아이들의 자존감까지 미치는 과정은 감동을 준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교과목 수가 부쩍 늘어나는 데다 내용도 어려워진다. 이 시기에 문해력의 격차가 학습의 격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수업 전 학습 도구어 및 핵심어를 미리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 학창 시절에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 단어를 몰라서 내용이 어렵다고 느꼈고, 단어를 알면 내용을 한결 쉽게 이해했다.     

 

얼마 전 도서관 수업에서도 이 책을 언급하면서 우리고 읽고, 쓰는 표현들이 한자가 많으니 한자 공부가 어휘력 향상은 물론이거니와 문해력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림처럼 보이는 한자를 좋아한 나로서는 이 한자를 내 아이에게 어떻게 접하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우리는 많은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서 얻는다. 몇몇 사람들은 책 읽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 읽기 능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당신의 문해력>에서는 디지털 읽기 능력은 바로 책 읽기 능력에서 나온다고 한다. 독서를 통해서 받아들이는 정보를 추론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디지털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문해력을 통해서 학습능력이 올라가는 것도 좋겠지만, 내 아이가 올바른 눈으로 세상에 펼쳐진 진실을 구별했으면 한다. 아이가 자라면 나의 걱정거리가 조금은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더 많아진다. 아이 덕분에 읽게 된 책들이 많아서 나의 문해력이 조금은 나아질지 기대도 해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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