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의 얼굴, 모두의 이야기

제 3의 얼굴들

by 헤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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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의 얼굴들]에서 나의 얼굴을 본다.


이 책은 다섯 편의 단편을 통해,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듯 우리 사회에 감춰진 삶의 이면을 하나씩 드러낸다. ‘얼굴’ 뒤에 숨겨진 결, 마음속에 감추어진 생각들이 행동과 말투로 그대로 전해질 때, 우리는 “흠칫 놀라다가도, 그래. 이게 진실이고 이게 현실이지” 하는 씁쓸한 인정 앞에 선다.]


특히 문세영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머릿속을 맴돌았다. 학습지 교사로서의 삶—인터넷 학습관리 교사, 방문 과외, 공부방 운영까지—“교사”라는 그럴싸한 이름 뒤엔 언제나 실적이라는 족쇄가 달려 있었다. 매일 욕하면서도 학생 가족을 만나면 웃어야 했고, 그래야 새로운 소개가 들어오는 시스템. 그 욕심의 한가운데로 빠지지 않으려 스스로를 다독이며 ‘평범한 학습지 교사’로 버텨냈던 시간은 나의 삶이기도 했다.


‘흔들리는 그림자’가 그려낸 1980년대 대학생들의 모습도 놀라웠다. 직접 겪지 못했지만 피 냄새 없이는 들을 수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가, 젊음과 풋풋함을 넘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마저 사치로 여겨지던 시대를 생생히 재현한다.


‘픽서’의 주인공 도아는 또 어떤가. 영혼들을 불러 모은 해결사로서 울화가 치밀었다고 고백하는 그의 방법은 비록 우리와 다를지라도, 어딘가에 기댈 구석을 찾아내려는 마음 한 조각만큼은 낯설지 않다.


이 단편집은 “나는 아니다”라고 단언할 수 없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제3의 얼굴은 ‘너도 아닌 나’를, 그리고 우리가 상황에 따라 수없이 바꿔 써온 다양한 얼굴들을 한 번쯤 들여다보라 말해준다. 인간의 속내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거나, 외면하고 싶은 삶의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5월을 음미해 보길 권한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5002263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했습니다.

생소쌤 =생각소리쌤 = 생각소리를 듣고 글로 바꾸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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