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 이선경(그냥)
내일부터는 다른 공간에서 일하게 될 거고, 일하는 시간도 전일로 바뀐다.
그래서 오늘은 근무계약서를 쓰러 잠시 외출해야 했다.
외출 준비를 하는 나를 바라보는 살구의 눈빛은 홀로 남겨질까 불안해보였다.
오늘은 그림책 -너를 기다리는 시간-을 읽는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반려동물의 시선으로 쓰인 이야기.
그 발소리를 기억하고, 그 손길을 기다리고, 다시 만나게 되는 그 순간을 온 마음으로 기다린다. 그 기다림이 얼마나 길고 지난한 시간일지, 때로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길지를 생각했다.
짧은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중문앞 바닥으로 깔아준 매트는 뒤집어져 있었고, 마무 바닥엔 살구 침이 여기저기 뚝뚝뚝, 떨어져있다.
내가 문을 열고 나간 순간부터,
그 문이 다시 열릴 때까지의 모든 순간을 그렇게 힘든 기다림속에 있었던 거다.
내가 좋아하는건
너의 뒷모습, 너의 발소리,
그리고 너를 기다리는 시간.
걱정되고 미안함에 마음이 먹먹해진다.
너의 기다리는 시간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덜 외롭게 할 수 있을지를 매일 매일 고민해야겠다.
그리고 나역시도,
너를 기다리는 시간을 잘 보낼 수 있기를...
2025년 6월 30일 월요일
이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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