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너를 정말 사랑하니까

오늘기억연구소 2025년 7월 3일 목요일 오늘

by 헤레이스
화면 캡처 2025-07-08 014050.jpg 데이비드 베드포드 글/레베카 해리 그림/신연미 역 | 사파리


7월 3일 목요일 오늘.

아껴두었던 연가를 쓴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바쁠 예정이다.




오늘은 엄마는 너를 정말 사랑하니까를 읽는다. 이제 1년차라 연가가 한달에 1개씩 생긴다. 아껴두었던 연가를 쓰고 오늘은 출근 대신 셋째엄마놀이를 한다. 셋이 너무 다른 성향의 딸들. 달라도 너무 다른 셋. 그래서 어떤 때는 첫째엄마, 어느 날은 둘째엄마, 오늘 같은 날은 셋째엄마놀이를 하게 된다. 피곤할 만하고 힘들만도 하다는 남들의 말에 이제는 나도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래도 이걸 놀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이들과 함께 하면 행복하고 즐겁고 추억하나 만드는 귀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구에 학부모진로코칭단으로 올해는 봉사를 하게 되서 오늘 진로체험 참관으로 중학교에 가게 되었다. 그래도 이왕지사 가는 곳이 내새끼 있는 곳이면 좋을 거 같아 오늘 일정에 맞춰 연가를 쓰고 아침 등교길을 함께 한다. 첫째 둘째가 졸업하고 이제 막내가 1학년으로 있는 곳. 집에서 걸어서 5분거리인 곳에 오늘은 특별함으로 함께 등교를 한다. 아침마다 "사랑합니다."와 포옹을 하고 등교하던 막내가 오늘은같이 등교하는 즐거움에 더 신이 났다.


화면 캡처 2025-07-08 014143.jpg 예스 24 상세이미지 중

자기가 신청한 진로체험수업을 말해주고 거기에 들어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거 같아 두타임을 아이와 같은 교실에서 있기로 한다. 내가 봐도 참 이쁜 내새끼. 수업도 잘 듣고 수업 뒤 퀴즈시간에 1등도 해서 선물도 받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다.


오전부터 부지런했던 일정은 11시쯤 정리가 되었다. 사실 반차만 내고 출근할까도 했지만 막내의 버킷리스트 하나 지워주기 위해 연가로 바꾼 오늘이다.


작년부터 야구에 푹 빠진 막내. 나는 어릴때부터 해태팬. 막내는 덩달아 기아팬이 되었고 좋아하는 선수 옷도 사두고 있었지만 적장 야구장에 가기 쉽지 않았다. 꼭! 굳이! 홈구장에서 홈팬으로 경기를 보고 싶다는 말에 어렵다는 티켓팅도 성공시키고 자랑스러운 엄마로 오늘 야구장을 함께 간다.

KTX 를 타고 전라도 광주로 내려가는 길. 기차여행은 언제나 즐거운데 가는 곳도 기대되는지라 시간도 금방 흘러 뜨거운 도시에 도착했다. 택시를 타고 경기장으로 가는데 대단한 열정이라고 말해주는 택시기사 아저씨 덕분에 우리는 우쭐해 하며 경기 시작 2시간 30분전쯤 도착했다.


굿즈를 사기 위한 줄에 합류하고 팬으로서 홈경기장에서 해야할 것들을 하나하나 해 나간다. 응원봉도 사고 머리띠고 사고 그곳에만 있는 커피숍에서 먹어야 할 빵과 음료도 마시고 이제 경기장으로 들어간다. 자리를 확인하고 야구장 음식도 섭렵한다.


자리 한번 잘 잡았다. 모두가 만족해 하며 야구의 세계로 빠져본다. 그늘지고 바람불고 우리가 온 걸 환영이라도 하듯이 무더위는 오늘 저녁은 잠시 사라졌다. 응원가를 부르고 응원을 하고 가까이에서 선수들을 보고 사진을 찍는 막내와 나. 경기는 우리팀이 이겼고 그래서 기쁨은 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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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하나 해결했지?" 라고 물으니 막내가 씨익 웃으며 대답한다. "너무 빨리 이뤄준거 아니에요?"

속으로 대답한다. '왜냐면 엄마는 너를 정말 사랑하니까. 해 줄 수 있는 건 다 해 주고 싶은게 엄마니까.'

그리고 입으로는 "다음 버킷리스트도 함께 해 보자!"


엄마, 오늘 우리는 서로 아주 많이 사랑한 거 같아요.


새벽 1시가 다 되어 다시 서울집으로 돌아온 우리는 피곤했지만 그 피곤쯤은 뜨신물과 함께 흘려보내고 행복함으로 마무리한다.




오늘은 셋째엄마놀이를 아주 잘 해낸 나를 사랑합니다. 딸들에게 엄마는 늘 그런 존재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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