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Ram Sep 26. 2024

불금이 대수냐

식욕을 잠재운 방법

<메인사진 출처 : pixabay>


추석 명절을 보내고 일시적인 붓기와의 씨름 중인 와중에 비는 오고 막걸리에 해물김치전이 생각나는 금요일 밤이다. 이날 운동도 열심히 하고, 탄수화물을 줄인 식단대로 먹어서인지 아침 공복에 잰 체중보다 저녁때 잰 체중이 적게 나간다. 맘마미아! 경험에 의한 데이터에 따르면 다음날아침 무조건 체중은 내려가있다.


탱글한 오징어와 가늘게 채 썬 애호박이 들어간 김치전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막걸리와 함께 바삭한 끄트머리 쪽을 한 입만 먹었으면 싶다. 먹을까 말까를 오후 7시 30분부터 3시간째 고민 중이다.


먹을 거면 진작 먹지... 참다 참다 결국 밤 10~11시를 넘기고 나서야 무너진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이런 생활들의 반복이었던 것 같다.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았고, 달라지고 싶었다. 달라진 모습을 행동으로 증명이라도 하듯 자제를 했다. 이런 상황과 심정의 글을 쓰며 참았다. 야식도 습관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습관을 성형하면 내 몸은 달라질 거라고 믿고 싶다. 이대로 잠들어 다음날 아침에 눈이 떠지면 얼마나 좋을까.


아는 맛이야.
먹어서 뭐 하게  살 밖에 더 찌니?
오늘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지 마!
먹고 나면 분명 후회할 거야
다음날 아침 퉁퉁 부울 거야
배부른 그 느낌 싫잖아


 나를 끊임없이 설득했다. 조금 통하는 거 같았다. 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게 아니라 글을 이렇게 써볼까 저렇게 써볼까 생각하다 보니 식욕이 사그라들었다.



음식이 아닌 것으로 관심을 돌려라!  



계속 먹을까 말까의 고민은 먹고 싶은 음식만 떠올리게 하고 그러다 보면 그 생각은 눈덩이처럼 커져서 결국 먹는 쪽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 반면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거나 고민거리의 방향만 바꿔줘도 환기가 되고 먹겠다는 욕구는 줄어든다.


얼른 양치를 했고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자려고 누웠다. 내일 아침 희열감을 맛보자!


.

.

.

.

.

.

.

다음날 아침 나에게 칭찬을 해줬다. 그래 이 맛이지!!! 체중계의 숫자도 줄고 거울 속 내 얼굴의 붓기도 빠지고 기분 째진다. 그래 잘 참았어! 별거 아니지? 몇 번 반복하면 야식을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야식만 끊어도 지금보단 더 건강해질 듯하다. 처음이 어렵지 나는 할 수 있다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