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와 기업의 갭차이 그리고 미래
어느덧 기업 인사담당자를 만난 지 2년 차가 되었다.
나름의 포부를 가지고 로컬 기업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이야기와 신입의 채용 미스매치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 혹은 그 실마리를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그것은 오만이었을까? 절절히 한계만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본다면,
지금까지 기업의 LIST들이 내 안에 업데이트가 되고 있고,
그들이 원하는 인재, 채용 포인트를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다.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올해는 컨설턴트들이
"이런 친구가 있는데 회사 추천해 주세요."
할 때, 몇몇 기업이 떠오르고 그 기업들이 현재 채용이 있을 경우 즉각 매칭을 한다.
이는 어떤 경우보다 취업 확률이 높아졌다.
아직 많은 수치가 아니다 보니 통계적으로 확률이 엄청 높다 할 수 없지만.
나의 경험 데이터로 보았을 때,
연봉, 조건을 따져가며 지원하는 것 보다, 취업률, 잔류율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
이는 정보가 무수히 많은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적재적소에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합리적인 의심을 해 볼 수 있다.
나에게 적합한 정보라는 것은 무엇인지?
열심히 인터넷상에 정보를 찾고 있지만, 그것은 알고리즘에 의해 혹은 편협된 방향으로만 흐르는 정보에 치우쳐서 선택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또한, 다른 이유는 직무에 대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문계열 친구들을 취업할 곳이 없다고 한다. 신입을 채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직무들을 보면 흔히 알법한 회계, 재무, 경영관리, 인사, 총무 등등
영어(외국어)를 조금 더 쓰는 곳이면 무역사무, 포워딩, 해외 영업, 수출입 관리 등등
전통적인 기업이 아닌 스타트업 쪽이면 온라인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 기획, PM, BTOB 영업 등등
위 내용 중에서도 마지막까지도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로컬은 더욱더 그러하다. (내가 현재까지 느끼는 바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요즘 회계직무는 치열하다.
심지어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경력직이 임금을 낮춰가는 경우도 있다(회사가 마음에 드는 경우, 비전/가치를 믿고 낮춰 시작하기도 한다)
심지어 내가 아는 스타트업에 회계 직무는 경쟁률이 100:1이었다고 한다.
연봉이 높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러나 신입 친구들은 연봉, 복지, 거리, 직무내용 등 체크하는 사항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연봉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남들이 다 아는 직무에서는 연봉을 높이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높지 않다. 특히 인문계열 쪽은.
정말이지 아직 로컬은 연봉 3,000만 원 안팎으로 초봉이 시작된다.
그런데, 내가 아는 업체 중 영입된 외국 인재들을 한국에 정착시키고 지원시키는 직무를 수행하는 업무가 있다.(신사업 경우 기술인력을 해외에서 모셔서 연구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렇게 모셔올 때 가족단위로 오기도 해서 다양한 측면으로 정착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영어가 필수적이긴 하다. 그러나 전공 따지지 않고, 인재 관리/ 지원 직무인데 연봉을 3,300~4,000만 원으로 받을 수 있다. 물론 개인의 역량에 따라 차등이기는 하지만 경쟁도 치열하지 않은(관심만 있다면) 직무로 지원하기 좋지 않은가?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하나이다.
직무를 넓게 확장하여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아는 직무들을 점점 없어지거나 세분되거나 확장되거나 변형이 되기 일쑤다.
점차 더 그럴 것이고, 모든 회사의 공통적인 직무, 롤이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
스타트업이 그렇지 않은가? 포지션 네이밍이 다른데 직무가 비슷하거나, 포지션 네이밍은 같은데 롤의 범위가 다르거나 그런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 생각해야 하는 것은, 나는 이 직무를 할 거야 하고 그 직무만 검색하고 커리어를 쌓아 간다는 것은 어쩌면 선택의 폭을 좁히고 경쟁을 높이는 결과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의 사례를 보자면,
나는 수학과를 졸업했지만, 졸업과 동시에 평생교육 자격증을 취득하였다(나 때는 선택 교양으로 가능했다.)
이후 교육 일을 하고 싶어서 기업교육 회사에서 우연히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업무는 행정 보조)
나의 직무를 조금 더 뾰족하게 하고자 인·적성검사 관련 회사로 들어갔고, 이 경험과 평생교육 자격증으로 직업상담을 시작했다.
직업상담사였지만, 구직관련 상담만 하지 않고 사업마다 간혹 있는 사후관리 예산으로 행사 운영 전반을 담당하게 되었다. 또한 구인 상담을 유선으로만 하지 않고, 방문하는 직무도 하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대상층도 경력 단절 여성, 중장년층, 고령자, 재직자, 청년, 청소년 등 확대해 보며 일을 할 수 있도록 이직 전직을 했었다.
그래서 직업상담사뿐만 아니라 취업 설계사, HRD 전문가, 연구원, 취업전담자, 강사, 상담사 등 명칭도 다양했다.
한 번은 경력이 이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냐? 혹은 직무가 통일되지 않는다는 면접 질문도 있었다. (요즘은 잘 없다) 그때는 각 포시션 마다 어떤 롤이 있었고 현재 지원하는 직무에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설명했다. 그러면 100이면 100 이해하신다.
즉, 어떤 일이든 내가 생각하는 나의 업의 기준을 가지게 된다면 일은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직무의 범위도 많이 넓어질 수 있다.
이는 더 많은 곳에 지원 가능하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이미 수도권은 이렇게 일을 생각하고 수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반면 로컬은 너무 경직되어 있다 보니 커리어 개발이 쉽지 않다.
내가 느끼는 이 한계들이 우리의 일하는 문화의 변화로부터 보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빠른 변화가 있는 이 시기에, 특히나 경기가 좋지 않아 세계적으로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거품이 빠지는 지금.
다시 견고하게 자신의 롤과 커리어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 또한 괜찮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직무 롤, 채용 여정, 직원 여정, 직원 성장, 커리어 관리 등을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 일 것이다.
실은 이런 한계를 느끼고 내년에 런칭하려는 로컬 기반 채용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후에는 그 서비스에 대한 준비를 기록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