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더 잘하고 싶고 늘고 싶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어떻게 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내가 살아가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도 든다. 무엇인가 노력해서 어제보다 더 잘하고 싶은게 없다면 살아갈 이유가 있을까? 공허한 삶이 매일매일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잘하고 싶은 것 중에 더 많은 돈을 벌고 싶다는 없다. 돈은 지금 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오히려 지금보다 적게 벌더라도 더 적게 일하는 직업을 찾고 싶은데 그런 일이 무엇인지 몰라 직업을 유지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열망은 적은데 불안때문에 계속 벌고 있는 것 같다.
글쓰기는 더 잘하고 싶을까? 그렇다는 생각도 든다. 글을 쓰는 건 귀찮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어지럽던 생각을 정돈되게 해주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생각을 확장되게 해준다. 내 생각을 사람들에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공감을 받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면에서 글쓰기는 내 욕망 중 하나이고 앞으로 계속하고 잘하고 싶은 것 중 하나인 것 같다.
드럼도 잘 하고 싶은 것 중 하나이다. 올해 초에 취미로 시작한 드럼이 배운지 10개월이 조금 넘어간다. 중간에 연애를 시작하여 연습을 많이 하진 못했지만 다시금 조금씩 시간을 내서 연습을 늘려가고 있다. 아직 초보단계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시간을 들이면 들일수록 늘어가는게 보인다. 그리고 전보다 잘치게 될수록 재미도 늘어간다.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잘해보고 싶은 취미 중 하나이다.
마지막은 사랑이다. 그 무엇보다 어제보다 잘 해보고 싶은 것, 더 키워가고 싶은 것이 사랑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줄 수 없는 나의 한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나의 살아온 습관, 상대보다 나를 더 사랑하려는 마음 등이 사랑을 키워가는 것을 방해한다. 상대방과 나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나만의 방법이 정답이라 생각하는 것이 사랑을 키워가는 것을 방해한다.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글쓰기도, 드럼도, 사랑도 어제보다 오늘 더 키워가고 싶다. 강박적인 자세로 키워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성실하게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하면서 키워가고 싶다. 그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갔을 때 어떤 것을 만나지 않을까. 만나지 못하더라도 어떤 것의 끝에 도달했을 때, 죽기 전에 조금은 덜 후회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