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을 가지고 산다. 일자리가 고용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아르바이트나 기간제가 아닌 정규직이라도 노동자들은 불안에 빠져살고 있다. 왜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에 빠져있을 수 밖에 없을까?
그 이유에 답하려면 먼저 사회구조를 살펴봐야한다. 현재와 같은 분업화된 화폐경제 아래에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혼자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생존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의식주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반과 역량이 없다. 그래서 무조건 돈을 벌어서 타인으로부터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구매해야 한다. 현대인은 돈이 없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언제나 불안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노동자는 재화를 직접 생산할 기술과 기반이 없기에 노동력을 팔아서 돈을 버는 사람이다. 언제나 자신의 노동력을 사줄 고용인을 찾아야 하고, 그들이 시키는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고용인을 찾지 못한다면 노동자는 돈을 벌지 못하고, 이는 생존에 곧 큰 위험이 들이닥친다는 말과 동일하다. 그렇기에 노동자는 항상 고용인의 눈 밖에 나서 불이익을 당하거나 일자리를 잃지 않을까 불안해할 수 밖에 없다.
노동자가 느끼는 불안은 특히 미래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커진다. 고용시장에서 노령의 노동자들은 매력도가 떨어지고 고용자들의 선택을 받기가 어렵다. 노동자들도 그 사실을 알고있기에 미래를 생각하면 더 큰 불안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런 불안함을 해소하기에 노동자들은 여러가지 대비를 한다. 자격증 공부, 대학원 진학 등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노령이 되더라도 고용인에게 선택받을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거나, 젊었을 때 번 돈을 저축하거나 투자를 하여 노령에 쓸 수 있는 자본을 마련하기도 한다. 둘 다 행복한 방법이라고 할 순 없으나 수입이 없으면 생존에 위협을 받는 노동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방법 중 하나이다.
자본, 즉 수입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든 노동자들이 자신을 학대하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개인의 힘만으로 완벽한 방법을 찾기란 쉽지않다. 아마 완벽한 방법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첫 번째는 지출을 줄이는 것일테다. 생존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비용과 본인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여놓는다면 생활에 필요한 돈이 큰 사람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불안할테다. 고임금 일자리는 구하기가 어렵고 경쟁도 치열하지만, 저임금 일자리는 고임금 일자리에 비해서는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소비와 지출을 줄인다면 분명 개인 차원에서 생존의 불안함을 조금은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아마 열심히 사는 것일테다. 내가 해야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매일매일 열심히 해나가는 것이다. 이는 자격증, 대학원 진학 등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사는 방법과는 다르다. 미래의 불안함 때문에 하기싫은 자격증 공부, 대학원 공부를 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것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 해야되는 일을 매일 열심히 하는 것은 오늘을 챙기면서 미래 또한 준비하는 것이다. 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하지만 질적으로 다른 삶이고, 직접 살아가는 개인에게 큰 기쁨의 차이를 준다.
노동자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어려운 현대 사회지만 그 안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된다. 사회의 거센 파도에 휩쓸리며 불안함에 떨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본인만의 삶을 잘 살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있을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냥 그렇게 삶을 흘려보내기에는 우리 삶은 짧고 소중하며, 딱 한번 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