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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을 시간

이사야 12장 1절~2절

by HARI
1 그날에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는 내게 노하셨사오나 이제는 주의 진노가 돌아섰고
또 주께서 나를 안위하시오니 내가 주께 감사하겠나이다 할 것이니라
2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신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

어느 때나 어느 순간에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든 순간에 감사하다는 것을 찾는 것이

바로 희망을 찾는 것인지 모른다.

또한 모든 일에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의탁하는 것은 오히려 지혜로운 일임을 알게 되는 순간

근심,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는 평안이 찾아온다


미씽이라는 한국드라마가 있는데 실종된 사람들에 대한 환기를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코믹하게 그리면서 오히려 더 애잔하기도 하고 신파적이기는 하지만 그 부분은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구성이기는 하다. 그런 평가를 논외로 하고 개인적으로 결국 그 당사자가 아니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영역이

있어서 찬반 어느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고통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불만불평으로 채우기에는

미안함이 있다.

누구나 사연 없겠냐마는 타인에 대한 공감을 가진다는 것은 사치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나도 둘째가 어릴 때 쇼핑몰에서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데 그때의 5분은 내 인생을 통틀어서 지금까지도

가장 두려운 순간이었다. 13번의 수술을 했던 지금에도 아이를 잃어버린 그 5분은 정말 지금도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확신하는데 자신의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아이를 잃어버릴 공포가 더 심하다.

하지만 그런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그 또한 나름의 애정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솔직히 더 들여다보면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길에서 어려움이 없기를 바라는

당연함 마음과 생각에서 비롯된다.

그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살아보면서 겪었던 두려움, 걱정, 근심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하루의 시작과 끝에서 생각하다 보면 무사히 보내는 하루, 그리고 다가올 내일의 삶이

평온하기를 바라지만 그것을 유지할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하다.

앞서 말한 미씽이라는 드라마에서 실종되는 사람들이 오늘도 존재한다는 것은

내 일이 아니면 그만인 게 아니라 누구나 그 당사자가 되고 그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는 시선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노력을 해보고 싶다.

퇴근 후 배달 알바를 할 때 배달가방에 실종미아 포스터를 붙이고 다닌다.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서다.

아직까지 한 번도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전 국민들이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다 보면

기적을 만나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안고 살아가야 세상의 틈에서 따뜻한 공기 한 줌이라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이 사라진 시대에 살아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희망은 끝까지 꿈꾸는 것처럼 포기하지 않아야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 내가 아니더라도 다음 세대에게 이어 주기 위해서 달려가는 오늘을

살아가는 순간. 순간이 이어져서 결국은 기적을 만나리라 생각한다.

두려움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희망에 대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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