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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을 시간

전도서 3장 1절~8절

by HARI
1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2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3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4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5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6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7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8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것에는 그에 맞는 때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때를 선택하는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 했던 결과가 예상대로 되거나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때로는 예측 가능한 선택과 결과의 한쌍이 있지만 전혀 예측불허한 경우도 있다

그런 것들을 잘 살피고 행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현자라고 부르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현자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요즘 정말 바쁘게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늘 그렇듯이 자녀의 그 부지런함이

젊을 때가 아니라 중년일 때도 여전하면 오히려 걱정이 되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나 평온한 삶이 이어지기 위한 요소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경제력은 큰 지분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따르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의식주의 기틀은 중요하기는 하다

더군다나 건강을 잃게 되며 그 허탈감과 당혹스러움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가한다.

살아온 나날들이 후회가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절망스러운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쉬움에 가까울 것이다.

선택을 했지만 그게 현명한 선택인 경우가 적었다고 생각을 한다.

변화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 바꾸거나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겠지...

다만 마음에 짜증이 날법한 인간관계가 있다면 전에는 회피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기준을 만들어서 만약 상대방이 죽었다면 후회할만한 상황인지

아닌지를 두고 판단하기 시작하니깐. 상황은 별로 변하지 않지만

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다고 해야 할까?

배려는 어디까지나 배려이다. 거절해야 할 때는 해야 한다.

내가 이게 부족하다 보니 우리 자녀들도 그 영향 때문에 거절을 잘 못한다.

어제 첫째가 그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거절'에도 건강한 거절은 해야 한다고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

무조건 가깝다는 이유로 다 해주는 것은 건강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서툰 나와 같은 이에게는 어렵기는 하다

그래도 변화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더 이상 회피만 하기에는 삶이 여전히 똑같기만 할 것이기에 반드시 때에 맞게

살아가고 싶다.

물론 앞으로도 때를 놓칠 때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그때를

기다리거나 실행하거나.. 독자적인 이기적인 선택이 아닌 선택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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